[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맏형’인 추신수(33·텍사스)는 박병호(29·미네소타)의 부진이 걱정스럽다.
지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만난 추신수는 최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박병호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TV 중계로 박병호의 경기 모습을 지켜 본 추신수는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투수가 처음 공을 던지는 각도에 맞춰서 스윙을 하고 있다. 그러니 끝에 가서 공이 떨어지거나 꺾이면 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변화가 심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병호는 6월 최악의 부진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현지 언론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중인 미겔 사노가 돌아오면 대신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기자에게 이같은 예측을 전해들은 추신수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추신수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는 미네소타가 방문하는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홈경기에서 추신수 런치박스를 프로모션으로 준비했다. 여기에 댈러스 지역 한인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는다. 추신수는 "천 명 정도가 올 예정"이라며 박병호를 환영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음 달 트윈스가 글로브라이프파크를 찾았을 때, 박병호가 그 팀에 포함될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사노는 현재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를 소화중이다. 이번주 중반까지는 계속해서 재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 사이 박병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강등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추신수가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것은 단지 구단이 준비한 행사 때문은 아닐 것이다. 지금 괴로워하는 그의 모습에서 지난 시즌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4월 한 달 타율 0.096이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남겼다. 결국 전반기를 타율 0.221 OPS 0.689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마쳐야 했다. 그러나 후반기 타율 0.343 OPS 1.016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팀의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텍사스는 미네소타를 불러들이기에 앞서 오는 2일부터 미네소타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박병호가 그때
조언은 해주겠지만, 이겨내는 것은 선수 자신의 몫이다. 추신수는 ’결국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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