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장면1: 전날 경기 5회가 한창이던 순간. 구원 등판했던 심수창이 연속으로 볼넷을 내줬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곧바로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그런데 놀라운 얼굴이 마운드로 뛰어오고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이태양. 당초 두산과 한화의 1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졌다면 선발투수로서 등판했을 이태양이 다음 경기 구원 등판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던 이태양 구원 등판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그는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두 번째 타자에게도 연속으로 두 개의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장면2: 이태양에 뒤를 이어 등판한 선수는 장민재였다. 그는 잠깐의 선발외도를 끝내고 근래 다시 불펜진에 적응했다. 전날 역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 중후반을 단단히 했다. 최근 등판한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했다.
↑ 1일 경기 선발로 예정됐던 한화 이태양(사진)이 우천순연으로 경기가 밀리자 다음 날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화의 선발투수 역할은 한 없이 작아지고 있다. 잦은 보직변경을 피하지 못하는 처지다. 송은범처럼 초유의 2경기 연속 선발등판, 2주 연속 화-일 경기를 출격하는 등 진귀한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전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밖에서는 우리 팀 사정을 모른다. 팀에 맞춰 야구를 하고 있는 것”라며 불편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투수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꺼내들 카드가 많지 않다는 의미. 부족한 자원 속에서 팀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식의 운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관건은 장기적인 안목과 성적이 될 전망이다. 팀 사정 상 돌아갈 수밖에 없는 체계라지만 당장 내년 그리고 그 이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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