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1번 타자의 역할은 루상에 나가 중심 타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접 해결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는 그런 타자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장타력을 보여줫다. 1회 첫 타자로 나와서는 좌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7회에도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팀이 2-5로 뒤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추신수의 2루타로 2점을 더한 텍사스는 4-5까지 쫓아가며 경기 막판 추격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 추신수는 선구안에 장타력까지 갖춘, 강한 1번 타자의 모범 사례다. 사진(美 미니애폴리스)=ⓒAFPBBNews = News1 |
부상 복귀 이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델라이노 드쉴즈를 대신해 1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추신수는 이 자리에서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줬다. 출루도 출루지만, 장타 능력이 돋보인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번으로 출전한 20경기에서 3개의 2루타와 5개의 홈런을 기로갛며 0.500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1번 타자로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장타율 5할을 넘긴 선수는 추신수 이외에 호세 알튜베(휴스턴), 아담 존스(볼티모어), 무키 벳츠(보스턴), 라자이 데이비스(클리블랜드), 에두아르도 누네즈(미네소타)가 있다.
표본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지금 추신수가 1번 타자로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은 이들
까다로운 선구안에 장타 능력까지 갖춘 추신수는 '강한 1번 타자'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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