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윤진만 기자]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 김동준(성남FC)은 골키퍼 장갑, 금메달 열망 외 한 가지를 더 준비해간다고 한다.
바로 'F'로 시작하는 욕이다.
김동준은 5일 파주NFC에서 진행한 올림픽 축구 미디어데이에서 "색다른 준비를 할까 한다. 승부차기에 가면 상대 공격수에게 욕을 하거나, 농락을 좀 하고 싶다"며 이색 각오를 밝혔다.
↑ 말솜씨 만큼이나 실력도 일품인 골키퍼 김동준.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현역 생활 중)상대 공격수를 때리기까지 한 올리버 칸과 같은 스타일을 좋아한다. 이러한 심리 싸움이 얼마나 통하는지 적용하고 싶다"고 이유를 댔다.
세 대륙의 팀(피지/독일/멕시코)과 경기를 하는 상황에서 대중적인 영단어 'FXXX'를 쓰면 되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동준은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이미 실전에서 적용하는 중이다.
대상자는 소속팀 동료인 티아고. "훈련 중 5m 앞에서 '죽어라' 슈팅을 때리곤 하는데, 그럴
팀 동료이자 경쟁자인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은 "승부차기 상황에선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보다 압박감을 더 받는다. 그걸 이용할 생각이다. 골대 앞에서 촐랑대서라도 꼭 막겠다"고 말했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