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은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레알마드리드와의 일전. 0-1로 끌려가던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승부차기에선 골을 넣었으나, 팀은 결국 우승을 놓쳤다. ‘그때 득점했더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트라우마가 생길 법도 했다.
↑ 우승 필요하면 콜미 콜미. 사진(프랑스 마르세유)=AFPBBNews=News1 |
하지만 약 40일 뒤, 그리즈만은 다시 공을 들고 뚜벅뚜벅 페널티 포인트로 걸어갔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6 독일과의 준결승전 전반 추가시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절호의 기회. 프랑스의 온 국민이 그의 왼발만 바라봤다. 그리즈만은 두 번 실패하지 않았다. 마누엘 노이어의 반대 방향으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1-0으로 앞선 후반 27분, 상대 골키퍼가 걷어낸 공을 다시 한 번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자신이 직접 2-0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해맑게 웃었다. 팀에 16년 만의 유로 결승 진출권을 안겼는데 눈물 흘릴 이유가 없었다.
프랑스는 유로 1984에선 미셸 플라티니, 유로 2000에선 지네딘 지단이란 희대의 슈퍼스타를 앞세워 트로피를 들었다. 유로 2016에선 그 역할을 그리즈만이 해내고 있다. 공격을
그리즈만은 이제 한 경기에서만 더 빛나면 그는 플라티니, 지단에 뒤이어 프랑스 축구 역사에 이름을 아로 새길 수 있다. 공교롭게도 결승 상대는 40일 전, 준우승의 아픔을 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포르투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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