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7월 들어 KIA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브렛 필(32)이 뜨겁다. 7월 들어 타율 0.370 2홈런으로 순항을 시작했다.
KIA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KIA는 선두 두산에 이 경기 전까지 1승8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울렁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됐다. 선발로 등판한 지크 스프루일이 7이닝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지만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필의 활약을 빼먹고는 이날 승리를 말할 수 없다.
↑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벌어졌다. 5회초 1사 1루에서 KIA 브렛필이 시즌 12호 홈런을 연타석 홈런으로 장식하고 홈으로 들어오면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하지만 필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두산은 3회말 2점을 뽑아 추격을 시작했다. 5회초 KIA는 역시 김주찬의 적시타로 7-2로 만든 뒤 이어진 1사 1루에서 필이 두산 두 번째 투수 안규영의 3구째 125km 포크볼을 다시 걷어 올려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가 9-2로 달아나는 시원한 홈런이었고, 필의 시즌 11호, 12호 홈런, 연타석 홈런이었다.
모두 승기를 굳히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이후 KIA는 6회와 8회, 9회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11-2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 두산이 8회말 4점을 내는 등 무섭게 추격했기 때문에 필의 홈런은 더욱 빛나 보였다. 필은 7회 중견수 뜬공, 8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5타수 2안타 5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필은 4월 타율 0.351 3홈런 12타점으로 순항을 예고했다.
그러나 다시 뜨거운 7월을 예고하는 활약이다. KIA는 필의 활약에 힘입어 다시 3연승 행진에 나섰다. 중위권 교두보를 견고히 하는 연승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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