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의 전반기 마지막 여정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바탕으로 리그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특히 지난주 두산전 위닝시리즈가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고민거리였던 4-5선발진 해결의 실마리를 임기준(24·KIA), 홍건희(24·KIA)가 제시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7일까지 KIA는 올 시즌 두산전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상대전적이 무려 1승8패. 넥센에게 스윕당하며 7월의 시작을 맞이했는데 한 주가 지난 주말 또 다시 두산이라는 난적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상승세였던 팀 분위기가 다시 한 번 제동될 위기에 처한 것. 결과는 달랐다. 2승1패. 3연전 내내 KIA가 경기를 주도했다. 3연승도 가능했을 정도로 시종일관 KIA 위주로 경기가 흘러갔다. 환골탈태한 타선의 집중력과 김광수, 최영필 등 불펜투수들의 분전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KIA의 아킬레스건 이었던 팀 4-5선발진이 기대 이상의 제 몫을 해냈기에 얻을 수 있던 결과였다. 8일 시리즈 첫 경기는 순항 중인 지크가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실점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앞서 수원 kt원정에서 양현종, 헥터도 승리를 따내며 굳건한 팀 1-3선발진의 위용을 증명했다.
↑ KIA가 의미있는 한 주를 보냈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던 두산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것. 특히 가장 큰 고민이었던 4-5선발진 자리를 임기준과 홍건희(사진)가 메워준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이번 시즌 구원과 선발을 오고가고 있는 좌완 임기준은 7월부터 본격적인 선발임무를 맡기 시작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넥센전에서는 아쉽게 5이닝을 다 마치지 못한 채 2실점했다. 사사구 7개가 발목을 잡았으나 천적 넥센을 상대로 초중반 기대 이상의 내용을 펼쳤다. 결국 임기준은 또 한 번 기회를 얻었다.
9일 두산전에 선발로 나선 임기준. 2회까지는 좋았다. 리그 선두 두산을 맞이해 1회 삼자범퇴, 2회도 실점을 하지 않았다. 호투가 예상됐으나 돌연 3회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민병헌에게 적시타. 계속된 볼넷으로 만루위기에 몰리며 마운드를 김광수에게 넘겼다.
분명 결과도 좋지 않았고 구위도 크게 나아진 모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소 5선발 가능성만큼은 여전히 증명했던 경기였다. 좌완이라는 희소성, 승부처서 볼넷을 줄이는 피칭이 이어진다면 후반기 쏠쏠한 카드가 될 수 있음을 결과로 보여줬다.
10일에는 역시나 새로운 카드 홍건희가 등판했다. 홍건희 역시 불펜투수로 활동하다 7월부터 선발투수 임무를 부여받았다. 첫 선발등판인 2일 넥센전은 아쉬움이었다. 임기준과 마찬가지로 5회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전날 두산전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6이닝 1실점, 생애 첫 선발승 쾌거를 이루는데 성공했다. 꾸준히 팀 내 마당쇠 역할을 하던 그의 입장에서 로테이션에 정착할 토대를 만들 값진 선발승을 거둔 것. 경기 후 그는 “아직 정식선발 아니다”고 말했지만 제대로 된 도전장을 내민 한 판이었다.
KIA는 두 선수의 깜짝 안정감에 힘입어 고비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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