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지난 한 주, 메이저리그 해외파 선수들은 부상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다. 휴식기를 앞두고 또 다른 적과 맞서야 했던 이들의 지난 한 주(7월 5일부터 11일까지, 이하 한국시간)를 되돌아 보자.
복귀,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
류현진 한 주 성적: 4 2/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7/8 샌디에이고전)
드디어 돌아왔다. 어깨 부상과의 오랜 싸움 끝에 류현진이 복귀전을 치렀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 실망스러웠지만, "돌아온 것만으로도 성공"이라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돌아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고 해서 부상과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류현진은 후반기 로테이션에서 가장 마지막에 등판한다. 21일 내셔널리그 동부 선두 워싱턴 내셔널스를 원정에서 만난다. 이번에는 어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모두를 놀라게 한 ’등 하부 긴장 증세’
추신수 한 주 성적: 6경기 22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4볼넷 6삼진
모두가 놀랐다. 지난 6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 1회 첫 타석부터 기분 좋게 홈런으로 시작했던 추신수는 5회 타격 뒤 ’등 하부 긴장 증세’를 이유로 갑자기 교체됐다. 그리고 다음 날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미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이기에 또 한 번 공백이 길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이틀 만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추신수는 복귀 후 첫 경기였던 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을뿐,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타율 0.274 출루율 0.388 장타율 0.496 7홈런 17타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 이대호는 지속적인 손 통증과 싸우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손 통증과의 싸움
이대호 한 주 성적: 5경기 17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4삼진
전주부터 손 통증에 시달렸던 이대호는 지난주에도 오른손 통증이라는 또 다른 적과 싸웠다. 마지막 시리즈였던 캔자스시티 원정에서는 4경기 중 2경기에만 출전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다. 그럼에도 생산력은 꾸준했다. 한주간 출전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뽑았고, 홈런과 2루타도 한 개씩 기록했다. 타율 0.288 출루율 0.330 장타율 0.514 12홈런 37타점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막판에 만난 변수 ’햄스트링 부상’
김현수 한 주 성적: 6경기(선발 5경기) 22타수 6안타 1득점 2볼넷 4삼진
지난 한 주도 정말 꾸준했다. 출전한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이중 득점은 한 점에 그쳤지만, 꾸준히 중심 타선에게 기회를 주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1일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 변수를 만났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을 때린 뒤 1루까지 뛰던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부상을 입고 교체된 것. 정확한 상태는 4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거친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금 찝찝하게 마무리했지만, 시즌 타율 0.329 출루율 0.410 장타율 0.454 3홈런 11타점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때마침 만난 휴식기
강정호 한 주 성적: 6경기(선발 3경기) 13타수 3안타 2타점 2볼넷 6삼진
올스타 휴식기가 가장 반가운 한국 선수 중 한 명이 아닐까. 강정호는 전반기 막판 체력 저하로 인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여기에 불미스러운 일까지 겹치면서 그를 더 힘들게 했다. 지난 5일과 6일에는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후에는 다시 두 경기 출전, 한 경기 벤치의 흐름을 이어갔다. 그런 가운데서도 타격감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7회 1사 1, 3루에서 좌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타율 0.248 출루율 0.326 장타율 0.509 11홈런 30타점. 4일간의 휴식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다시 후반기 일정에 임할 예정이다.
↑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다시 잡은 기회
최지만 한 주 성적: 2경기 6타수 1안타 2볼넷 1삼진
시즌 초반 타석에서 1안타 빈공에 그친 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최지만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팀의 주전 1루수 C.J. 크론이 부상을 당한 뒤인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다시 에인절스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합류 이후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특히 11일 경기에서는 상대 선발 크리스 틸먼을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때리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장타를 뽑았다. 수비에서도 좌익수로 나서 다이빙캐치를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라파엘 오르테가와 함께 1루에서 출전 시간을 나눠갖고 다니엘 나바가 휴식이 필요할 때 좌익수로 나갈 예정이다. 두 번째 잡은 기회, 이번에는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640일이나 됐어요?"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앞둔 류현진이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취재진의 설명을 듣자 웃으면서 한 말. 류현진은 지난 2014년 10월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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