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허)경민이 조언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13일 마산 NC전을 앞둔 두산 외야수 박건우(26)는 동기 허경민(26)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건우는 “어제(12일) NC선발 (재크)스튜어트와 상대하기 어려웠는데, 경민이한테 물어봐서 도움이 됐다. 경민이가 스튜어트 볼을 잘 친다”고 설명했다.
전날 박건우는 1번타자로, 허경민은 2번타자로 출전했다. 보통 먼저 나가는 타자가 후속타자에게 투수의 공이 어떤 지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뒤에 나서는 허경민이 박건우의 요청에 공략법을 조언해 준 것이다.
↑ 올 시즌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1990년생 동갑내기 박건우와 허경민. 사진은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식에 참석에 꽃다발을 전해주는 장면. 사진=MK스포츠 DB
결과는 좋았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스튜어트 상대로 안타가 없었던 박건우는 1회초 스튜어트의 초구를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2회에도 내야안타로 출루해, 스튜어트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5타수3안타 2득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물론 허경민도 펄펄 날았다. 허경민은 1회 내야땅볼에 그쳤지만, 3-0으로 앞선 2회 스튜어트를 상대로 선제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이어 4회에도 스튜어트에 안타를 쳤다. 스튜어트가 강판 뒤에도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8회도 스리런 홈런을 때리는 등 데뷔 첫 멀티홈런을 쏘아 올리며 6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허경민은 “에이
3할5푼 타자가 왜 그래?”라며 멋쩍어 했다. 그러자 박건우는 “츤데레가 따로 없구먼, 알려줄 때는 언제더니, 지금 와서 겸손한 척을”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두 선수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둘은 이날도 전날처럼 나란히 테이블세터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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