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넥센 타선 온도는 뜨거웠다. 3회까지 홈런 2개 포함 안타 5개와 4사구 3개를 묶어 7점을 뽑았다. 하지만 급속 냉동이 됐다. 4회부터 7회까지 안타는 합의 판정 끝에 얻은 6회 김웅빈의 내야안타뿐.
지난 12일 넥센은 지키기 모드에 실패했다. 패색이 짙던 경기를 이택근의 홈런과 함께 박정음의 결승타, 김하성의 쐐기 희생타로 뒤집었다. 이겼지만, 7월 들어 무더위와 함께 헐거워진 뒷문은 걱정거리였다. 13일에는 어떻게든 지켜야 했다. 얼어붙은 타선을 고려하면.
그런데 kt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선발투수 박주현은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불운한 순간도 있었으나 불안한 순간이 더 많았다. 그리고 5회 3연속 안타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넥센은 맏형 마정길을 호출했다. 전날 공 5개를 던졌던 마정길은 최근 3경기 연속 등판이다. 묵묵히 자기 역할만 하는 마당쇠. 그 소금 같은 존재감은 다시 한 번 빛났다.
↑ 넥센의 마정길은 13일 수원 kt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마정길은 스스로 “복이 많다”라고 했다. 후배들도 인정한다. 그는 팀 내 다승 공동 2위. 전날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으로 신재영(10승)에 이어 피어밴드와 함께 2번째를 달리고 있다(6승의 코엘로는 지난달 웨이버 공시). 이미 개인 시즌 최다 승(2013년 4승)을 경신했다.
손혁 투수코치는 “운이 따른 게 있다. 그러나 주요 순간마다 간격하게 막으면서 상대의 흐름을 끊고 있다”라며 “선배로서 본보기를 잘 해주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마정길은 이날 넥센 불펜 중 안정적인 피칭을 펼친 몇 안 된 자원이었다.
넥센은 8회 이후 타선이 다시 폭발했으나 끝까지 살얼음판을 걸었다.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8회 등판시켜야 했다. 그리고 kt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치고 시즌 47번째 승리(1무 36패)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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