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강윤지 기자] 7월 무서운 상승세로 탈꼴찌를 넘어 어느덧 중위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는 한화 이글스. 요즘 한화 이글스의 투타 밸런스는 수준급이다.
특히 고민이었던 마운드에서 대안들이 하나 둘 나타나면서 시름 하나를 덜었다. 7월 11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1위다. 구원 평균자책점은 더 뛰어나다. 이 기간 구원투수들은 2.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2위 삼성(4.14)과의 격차도 꽤 크다.
가장 큰 소득으로는 사이드암 투수 정대훈이 꼽힌다. 정대훈은 7월 중 단 한 차례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이 기록은 기간을 좀 더 늘려 살펴볼 필요가 있다. 2군에 다녀온 뒤 6월 19일부터 11경기 평균자책점이 0.61(14⅔이닝 1자책)에 불과하다. 계속된 호투로 이제는 점점 중요한 순간에도 중용된다.
↑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한 축이 되고 있는 사이드암 투수 정대훈. 사진=MK스포츠 DB |
‘추격조’라는 역할에 한정돼 있을 것만 같았던 정대훈은 요즘 승부처에도 많이 투입된다.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위에서도, 그리고 스스로도 ‘변화’를 감지한다. 정대훈은 “형, 동료들도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해준다”면서 “역할이 커진 데 대해서는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하고 있고 어느 상황이건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하고 있다”며 또 한 번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정대훈에게는 팀의 ‘유일한 사이드암’이라는 수식어가 종종 붙어있었다. 그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이 있을 거라는 얘기였다. 사이드암 투수들에 약한 선수들, 특히 외국인 타자를 상대하는 게 그의 주된 임무였다. 지금은 ‘사이드암’이라는 특수성을 넘어서 점차 ‘필승조’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대훈은 “상황에 따라 나가는 게 달라지는 것 같다”며 “그런데 아직도 거의 지고 있을 때 많이 나간다. 이기고 있을 때 그렇게 많이 안 나간다”고 웃었다.
↑ 정대훈의 발견, 이 여름 한화 이글스에는 큰 소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 구원투수들은 요즘 “전체가 필승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정대훈의 상승세와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정대훈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워낙 다들 실력도 좋고 이름값도 있고 연봉도 높은 선수들이다. 내가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더 잡으면 ‘진짜 필승조’들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그렇게 해서 이길 경기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지 않겠나”며 팀 성적에 우선 비중을 뒀다.
좋은 흐름을 타고 후반기를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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