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장고 끝 결과는 무엇일까. 염경엽 넥센 감독이 외인투수 밴헤켄 영입과 관련해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넥센의 마운드를 지켰던 좌완 외인투수 밴헤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국내에서 다승왕까지 차지할 정도로 에이스 대접을 받았지만 그의 일본생활은 쉽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 끝에 지난 15일 소속팀에서 방출됐다. 그러자 국내 팬들의 시선이 일제히 넥센 구단에 쏠렸다. 아직 한 장의 외인교체 카드가 남아있는 넥센이 밴헤켄을 재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기 때문.
명분은 충분했다. 우선 보류권은 넥센이 가지고 있다. 당시 넥센 측은 이미 2016시즌 계약을 밴헤켄이 맺은 상황이었지만 선수의 발전 등 대승적인 차원에서 일본행을 허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소정의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KBO의 해석이 궁금했던 부분. KBO의 답은 여전히 넥센의 보류권 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돌아오는 데 제약은 없었다.
↑ 염경엽 넥센 감독이 장고에 돌입했다. 밴헤켄 영입에 관한 여러 장단점을 따지고 있다. 이 사안과 관련해 빠르게 결정을 짓겠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만 밴헤켄의 나이, 일본무대서 노출한 확연히 떨어진 공 스피드 등 섣부른 변화가 일으킬 파장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여러 측면에서 장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게 된 넥센인 것이다. 염 감독 또한 밴헤켄 관련 질문에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미소와 함께 대답했지만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2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들을 만난 자리에서 “마감시간인 24일까지는 결론을 내릴 것 ”라고 밝히며 “아무래도 (밴헤켄의) 나이도 그렇고...구속도 국내무대서 던졌던 것에 비해 훨씬 낮은 130km 중반에 그쳤더라.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140km대 중반까지 올라왔던데...더 신중하게 여러 부분을 고민해 보겠다”고 거듭 신중할 것임을 반복했다. 구속 등 여러 부분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기대를 걸려고 했던 모습.
한편 밴헤켄의 영입과 관련해 함께 거론되는 선수는 바로 넥센의 라이언 피어밴드다. 올 시즌 국내무대 2년차인 피어밴드는 사실상의 팀 에이스다. 현재까지 성적은 19경기 선발 등판 5승7패 평균자책점 4.64. 준수한 성적이라 볼 수 있지만 올해 그가 넥센의 에이스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돌이켜본다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신데렐라로 떠오른 신재영이 호투하고는 있으나 후반기 이후를 고려한다면 피어밴드에게 놓여진 역할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피어밴드는 최근 등판한 3경기에서 전부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시즌 전체로도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이 한 번에 불과하다. 팀 불펜이 순항하고 있으나 지난 몇 년간 가을야구를 경험하며 울고 웃었던 넥센 입장에서 승부처의 순간 에이스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염 감독과 넥센은 신중한 반응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밴헤켄의 영입과 피어밴드의 현재와 미래,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고 또 시즌을 좌우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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