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잘 던지던 못 던지던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하는데...”
23일 수원 kt전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섭씨 31도에 습도는 76%니 불쾌지수가 높은 무더운 날씨였다. 하지만 류 감독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은 날씨만 그런 게 아니었다. 바로 아놀드 레온. 류 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한 장본인이었다.
레온은 콜린 벨레스터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지난 5월 17일 영입됐다. 콜린스터는 극심한 제구 난조로 3패 평균자책점 8.03의 봐주기도 힘든 성적에 팔꿈치 통증으로 탈이 나버렸다. 레온은 큰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벨레스터보다 더 심하게 말썽이다.
↑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에서 삼성 레온이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레온은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다.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지난 번 보다는 통증이 심하진 않은 것 같다.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들어가는 속내는 감출 수가 없었다. 류 감독은 “1경기 던지고, 한 달 쉬고...”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2실점 했으니) 지난번보다는 잘 던진 것 아닌가”라며 “공
“잘 던지건, 못 던지건, 로테이션은 지켜줘야 하지 않나”라며 아쉬움을 토로한 류 감독은 “날씨가 덥다”며 자리를 떴다. 후덥지근한 날씨처럼 타들어가는 속을 감출 수 없겠다는 표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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