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016WBSC U-15야구월드컵(7월27일~8월7일)이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1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은 일본, 쿠바, 콜롬비아, 호주, 체코와 함께 예선 A조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대구 지역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중학교 3학년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다.
↑ 세계 12개국 소년들이 참가한 가운데 2016WBSC U-15야구월드컵이 일본 이와키시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WBSC홈페이지 |
후공이었던 한국은 1회초 선발 서준우 투수가 쿠바 1, 2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3번과 4번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5번 코보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 컸다. 직후 1회말 공격에서 한국은 톱타자 이승호의 몸에 맞는 볼과 2번 조민성의 재치있는 푸시 번트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3번 신준우가 적시타를 터뜨려 선취점에 성공하면서 1회부터 2-0으로 리드를 잡아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3-2로 앞선 8회초 수비에서 1사1루에 몰렸던 투수 황병재가 쿠바 8번 페레즈를 내야 땅볼로 잡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를 성공한 것도 중요한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후 8회말 공격에서 연속 3안타와 볼넷, 이후 이승호의 적시타로 3득점하면서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쿠바전 승리로 2승2패가 된 한국은 2일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인 호주와 맞붙는다. 이 경기를 이겨야 각조 3위까지 올라가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한다. 호주는 현재 4패로 A조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팀이지만, 기세와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어린 선수들의 경기인 만큼 방심할 수 없다.
7월31일 열렸던 한국-일본전에서는 일본 선발 투수였던 사쿠라이가 2회 3실점하고 강판당한 뒤 벤치로 돌아가 뚝뚝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그 눈물의 의미는 여러가지일 것이다. 더 잘 던지지 못해 스스로에게 분하고,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을 수 있다.
학생야구는 승패를 떠나 야구를 통한 교육의 장이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우며 서로 팀을 형성하고 서로 도와가며 점수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배운다. 우리 한국 선수들 역시 실책을 하거나 잘못했을 때 금세 풀이 죽거나 고개를 숙이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사실 너무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플레이와 실책은 야구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수없이 반복될 일들이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 ‘당당히 실책에 맞서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한번 저지른 실수는 벌써 흘러간 과거이다. 선수에겐 늘 바로 다음 타구, 다음 타석이 기다리고 있다. 유니폼에 새겨진 ‘코리아’의 이름에 자부심을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함을 당부하고 싶다.
슈퍼라운드 진출이 걸린 호주전에서 우리 소년들은 또 많은 부담을 갖고 정신력 싸움을 해야 한다. ‘부담은 갖되 최대한 즐
U-15 야구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파이팅!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