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박종훈(SK)은 팀 내 대표적인 ‘사자 사냥꾼’. 올해 3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그가 상대한 8개 팀(NC전 미등판)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다. 피안타율도 0.213으로 시즌 기록(0.279)보다 낮았다.
삼성전에 승리투수 요건은 늘 갖췄다. 지난 5월 8일 대구 경기도 불펜이 2점차 리드를 못 지키면서 박종훈의 승리가 날아갔던 것.
시즌 4번째 삼성전에도 그 법칙은 유효했다. 7이닝 동안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항상 그의 고민거리였던 볼넷도 1개(4회 백상원)에 불과했다. 앞선 등판(7월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2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고 10실점을 했던 걸 고려하면, 빠른 회복세였다.
↑ SK의 박종훈은 3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초반 흔들리며 3실점을 했지만 이후 빼어난 피칭을 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이는 톡톡히 효과를 봤다. 삼성은 1회 공 5개 만에 안타 3개(박한이-박해민-최형우)로 2점을 뽑았다. 2회 터진 백상원의 홈런도 초구였다. 박종훈의 115km 커브는 실투였다. SK는 그 3실점에 끌려 다녔다.
하지만 그 이후 박종훈의 피칭은 훌륭했다. 3회 2사 3루-4회 2사 2루에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은 박종훈의 공을 치는데 애를 먹었다. 이전 3경기처럼.
여기에 답답하던 SK 타선마저 6번째 공격서 폭발했다. 6회 최정의 안타와 김강민의 사구로 만든 무사 1,2루서 대타 최정민의 번트를 포수 이지영이 3루에 악송구를 한 것.
3-3 동점과 함께 분위기는 SK로 넘어갔다. SK는 안타 3개를 더 때리며 4득점. 패전 위기의 박종훈은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SK는 박종훈이 삼성전 마운드에 있는 동안 14점(평균 4.67득점)을 지원했다
박종훈은 31일 만에 시즌 7승(8패)을 거뒀다. 개인 시즌 최다 승(종전 2015년 6승). 삼성전 평균자책점 2.19 3승 무패. 팀의 5연패 사슬도 자신의 홈 3연패와 함께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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