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 주제 무리뉴가 부임 후 첫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8일 0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시티와 2016 FA 커뮤니티실드를 갖는다. 커뮤니티실드는 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격돌하는 사실상의 슈퍼컵이다. 상금이 많진 않지만, 단판전 승리시 우승컵을 품을 수 있고, 리그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상승세를 탈 수 있어 참가팀들이 신경을 기울이는 대회다.
지난시즌 5위로 마쳐 올 시즌 명예회복에 천명한 맨유나, 시즌 중 첼시로부터 경질굴욕을 맛본 무리뉴 감독에 꼭 필요한 타이틀이다. 무리뉴 감독 개인적으론 커뮤니티실드와 큰 인연이 없다. 첼시 시절 4차례 무대에 올라 한 번 우승하고 3번 연속 놓쳤다. 하지만 그의 팀이 맨유로 바뀌었다면 얘기가 다르다. 맨유는 이 대회 최다우승팀(20)이다. 2006년까지 리버풀과 우승 횟수가 같았는데, 지난 9년 동안 5회 우승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20’은 맨유의 잉글랜드 1부 우승 횟수와 동일하다.
↑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정조준하는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 사진=AFPBBNews=News1, 영화 "사냥" 스틸컷 |
맨유를 상대할 팀은 ‘1’이라는 숫자가 퍽 어울리는 레스터시티다. 무슨 말인고 하니, 2014-15시즌 10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해 이듬해 구단 132년 역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레스터시티의 커뮤니티실드 우승 횟수도 ‘1’이다. 전설적인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쉴튼이 골문을 지키던 1971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에 딱 한 번 우승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볼 때, 맨유와 레스터의 맞대결은 20대 1, 골리앗과 다윗으로 묘사할 수 있다.
하지만 시점을 현재로 옮기면 어느 팀의 우세를 쉬이 예상하기 어렵다. 여전히 구단의 규모면에선 차이가 크지만, 전력 분위기만 놓고 볼 때는 동일 체급간 맞대결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순위는 지난시즌 양팀의 차이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레스터시티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1-1로 비겼다. 은골로 캉테가 첼시로 이적하며 전력 손실을 입었지만,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 캐스퍼 슈마이켈 등 주전급 대다수가 버티고 있어 어느정도 전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맨유로서는 만만치 않은 한판이 될 듯하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는 “레스터시티는 확실히 강한 상대다. 최상의 상태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야 그들을 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스1] 리그 우승팀 vs FA컵 우승팀
2000년대 이후 리그 우승팀이 커뮤니티실드를 가져간 횟수가 9회로 FA컵 우승팀 우승 횟수보다 2회 정도 많았다. 그만큼 팽팽했다. 가장 최근 FA컵 우승팀이 2회 연속 우승했고, 그 이전에는 리그 우승팀이 3회 연속, 그 이전에는 FA컵 우승팀이 2회 연속 우승했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박스2] 커뮤니티실드와 리그 우승 상관관계
커뮤니티실드 우승이 반드시 해당 시즌 리그 우승을 보장하지 않는다. 2004년 이후로 리그 우승이 없는 아스널은 최근 2시즌 커뮤니티실드를 챙겼다.
2015년 아스널→2015-16 레스터시티
2014년 아스널→첼시
2013년 맨유→맨시티
2012년 맨시티→맨유
2011년 맨유
2010년 맨유→맨유
2009년 첼시→첼시
2008년 맨유→맨유
2007년 맨유→맨유
2006년 리버풀→맨유
2005년 첼시→첼시
2004년 아스널→첼시
2003년 맨유→아스널
2002년 아스널→맨유
2001년 리버풀→아스널
2000년 첼시→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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