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한화가 NC의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한 지난 7일. 김성근 한화 감독이 특별히 칭찬한 선수는 심수창이었다.
한화는 NC와 불펜 싸움에서 앞서며 웃을 수 있었다. 권혁, 심수창, 정우람이 번갈아가며 위기를 탈출했지만, 심수창은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빛났다.
한화는 과열된 흐름 속 6회말 3득점을 하며 균형을 깼다. 6-3으로 3점 앞섰지만 안심할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권혁이 도태훈의 머리를 맞혀 퇴장, 흐름이 묘하게 흘러가는가 싶었다.
한화는 심수창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지난 4일 광주 KIA전 선발투수였다. 당시 투구수는 89개. 피로가 채 다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심수창은 괜찮다고. 그는 “이전 소속팀에서도 선발진과 계투진을 오갔다. (그 경험이 있어)체력 안배를 잘 하면 괜찮다”라고 이야기했다.
↑ 심수창(오른쪽)은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회초 긴급 투입돼 1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호투 속 한화 이글스는 8-3으로 승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심수창은 8회초에도 등판해 선두타자 테임즈를 131km 포크로 삼진 처리했다. 심수창의 역할을 거기까지. 1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22개(스트라이크 비율 50%). 김 감독은 경기 후 심수창의 침착함을 호평했다.
심수창은 무심투가 비결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상하게 오늘은 무덤덤하더라. 뭐랄까.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안타를 맞아 실점하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했다. 그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밝혔다.
갑작스런 호출이었으나 심수창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오늘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어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그 덕분일까. (권혁의 헤드샷 퇴장으로 갑자기 나가야 했지만)별로 긴장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NC를 8-3으로 꺾고 44승 3무 52패를 기록했다
심수창은 “요즘은 팀이 지고 있어도 역전할 것 같다. 분위기도 매우 좋다. 위만 바라보며 뛰어가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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