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유독 두산 베어스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타선을 앞세워 상승세인 KIA는 천적 두산 앞에서는 얌전한 호랑이에 지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NC다이노스만 만나면 유독 움츠러든다. 부산·경남지역을 공유한다는 특수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롯데는 2013년 1군 무대에 뛰어든 NC와 라이벌로 엮이는 것을 마뜩치 않게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 처지가 됐다. 이젠 NC가 “감히 우리와 라이벌이라고?”라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차가 벌어졌다.
2연전 체제가 시작된 9일, 프로야구는 천적 관계에 웃고 울었다. 공교롭게도 선두권을 형성 중인 두산과 NC는 확실한 필승카드(?)인 KIA와 롯데를 대파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이어갔다. 반대로 가을야구의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KIA와 롯데 입장에서는 천적이라는 높은 벽에 울어야 했다.
↑ 9일 잠실구장에서 "201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벌어졌다. 2회말 무사 만루에서 KIA 임기준이 강판 당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마산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는 13-0으로 NC의 완승이었다. NC는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인 재크 스튜어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에릭 테임즈가 시즌 33호 홈런을 날리며 홈런왕 굳히기에 나섰다. 반면 롯데도 가장 믿음직한 선발 박세웅을 냈지만, 1회에만 6점을 내주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올 시즌 NC 상대로 1승9패로 낙동강더비, 경남라이벌이라는 말을 무색케 만들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6으로 승리하며 시즌 전적 9승1무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반대로 8일까지 LG트윈스에 7승3패로 우위에 있던 SK와이번스는 홈에서 LG에 4-9로 패하고 말았다. LG는 열세를 딛고 6연승을 달렸다.
이날 물고물리는 천적끼리의 대결로 중위권은 요동쳤다. 4위 SK·5위 KIA는 승차 없이 순위를 유지했고, 롯데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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