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경기에서 박상영(21·경남체고)이 기적같은 금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박 선수의 스승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상영은 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결승에서 게자 임레(헝가리)에 15-1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한국 펜싱 에페경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을 펜싱의 길로 입문시킨 주인공은 정순조 경남체육고 감독 겸 경남연맹 전무이사와 현희 진주체육중학교 코치. 이들은 국가대표 출신 펜싱 부부다. 특히 현 코치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를 제패하기도 했다.
이날 박 선수의 금메달 소식 이후 정 감독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 코치와 함게 경기를 보고 응원하느라 밤을 새웠다”며 “우리 상영이가 정말 자랑스럽고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감독은 이어 “지난해 왼쪽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올해 초에야 상영이가 복귀했다”며 “아픈 데는 없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궁금하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앞서 박 선수는 중학교 2학년 당시 체육교사를 겸임하던 현 코치의 권유로 펜싱의 길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 코치는 “상영이는 그저 칼에 호기심을 갖고 펜싱을 시작했다”면서도“시작한 뒤로는 계속 연습벌레처럼 펜싱만 파고들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시절 박 선수를 지도한 정 감독 또한 “상영이는 정말 쉬라고 말릴 정도로 지독하게 훈련했다. 여자친구도 안 만든 것으로 안다”며 “거기에 발도 빠르고 재능도 있어 발전 속도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영이는 펜싱 시작 3,4년 만에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끝으로 정 감독은 “사실 리우로 상영이가 가기 전 ‘꼭 메달 따내고 오겠다’ 해서 내심 기대를 했는데 금메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박 선수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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