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퀴즈 하나로 시작해보자.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 전까지 977개의 금메달을 딴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23개만 더 획득하면 1000개를 넘기는 최초의 국가가 된다. 그렇다면 39번째로 금메달을 많이 딴 나라는 어디일까? 애매한 순위인만큼 적당한 크기의 나라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답이다.
정답은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31)다. 그가 만일 국가라면 홀로 39위를 차지하게 된다. 축구강국 아르헨티나(18개·40위)도, 단거리 육상 강국 자메이카(17개·42위)도 펠프스 한 사람보다 많은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펠프스는 리우 올림픽에서 자신의 21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수영 역사를 또 한 번 바꿨다.
펠프스는 10일 오전(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3초3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그의 통산 20번째 금메달이다. 하지만 이 날의 경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불과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 펠프스는 또 다시 물에 뛰어들었다. 코너 드와이어, 타운리 하스, 라이언 록티에 이어 미국 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계영 800m에 출전한 펠프스는 7분00초6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합작하는데 공헌했다.
하루만에 금메달 2개를 추가한 펠프스는 이틀전 따낸 계영 400m 금메달까지 더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경신한 펠프스는 통산 메달 수도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포함해 25개로 불렸다. 아울러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펠프스는 이날 접영 200m 금메달로 올림픽 한 개인 종목에서 4회 연속 메달을 딴 최초의 수영선수가 됐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에서 2연패를 달성한 펠프스는 2012년 런던에서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광화국)에게 빼앗겼던 왕좌를 4년 만에 되찾았다.
펠프스의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그가 수영 선수로서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날 만 나이로 31세 40일인 펠프스는 수영 남자 개인종목에서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기실 30세가 넘는 나이에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 자체가 1920년 남자 자유형 100m 우승자 듀크 카하나모쿠(미국)와 펠프스 둘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한 때 음주·과속 운전에 대마초를 피웠고 알코올 중독까지 겪었던 펠프스가 다시 수영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약혼녀 니콜 존슨과 지난 5월 태어난 첫아들 부머 로버트 펠프스 덕분이다. 펠프스는 경기 후 가족을 찾아 아들에게 입을 맞추며 기쁨을 나눴다.
수영의 전설인 펠프스가 3관왕에 오르며 이번 대회 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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