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펜싱계에서 처음 에페부문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20·한체대) 선수가 10대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도 펜싱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수는 펜싱을 처음 시작한 진주제일중학교 재학 당시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친척집을 전전하며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특히 박 선수에게 고가의 펜싱장비는 큰 부담이었다. 펜싱장비 한 세트는 200만원에 달했는데 펜싱 검과 신발이 연습 때마다 닳아버렸기 때문이다.
박 선수의 어머니 최명선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영이는 공부를 잘했지만 당시 사업이 무너지면서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아들은 열심히 하는데 정작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이후 경남체고에 진학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박 선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 달에 1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때문에 부모님께 죄송스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박 선수는 전북 제일중 현희 코치와 경남체육고교 정순조 감독의 도움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장비 지원 등의 후원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펜싱 선수의 꿈을 끝까지 잡을 수 있었다.
박 선수는 “후원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운동을 계속하고
박 선수는 10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개인전 에페 결승전에서 헝가리 게자 임래를 15-14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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