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보고 싶은 얼굴’의 복귀 무대였다. 수비 미스 플레이 하나가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홍건희(KIA)는 잘 돌아왔다.
KIA는 시즌 초반 윤석민, 임준혁의 잇단 부상으로 선발야구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특히,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4-5선발을 돌아가며 맡아야 했다. 그 가운데 홍건희는 한 자리 고민을 말끔히 지웠다. 7월 4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2.79을 기록했다. 구속이 증가한 그의 공은 묵직해졌다.
다만 잘 나가다 돌부리에 살짝 걸려 넘어졌다. 지난 7월 28일 광주 kt전에서 투구 도중 가슴 근육통을 느꼈다. 통증이 남아 휴식 및 1군 엔트리 제외 통보를 받았다. 상처가 크지 않으나 좋았던 흐름이 끊겼다.
↑ KIA의 홍건희는 1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 수비 미스 플레이가 없었다면, 더욱 깔끔했던 피칭이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두산은 팀 타율 1위(0.298)다. 지난 9일 3점 홈런 2방 포함 안타 12개와 4사구 7개를 묶어 11점을 뽑았다. 2회까지 7-0으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 활화산 타선을 잠들게 한 홍건희의 역투였다.
홍건희는 4회까지 빠르면서 허를 찌르는 공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공격적인 두산 타자들의 타격은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피안타 없이 볼넷 2개를 내줬을 뿐이었다.
제구가 좋진 않았다. 스트라이크 비율(4회까지 59.1%)은 썩 높지 않았다. 이는 5회 그를 힘들게 했다. 1사 후 오재일과 오재원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두산은 이날 처음으로 주자 2명이 한 이닝에 출루했다.
홍건희는 김재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가 싶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홍건희를 돕던 야수들의 수비가 흔들렸다.
박건우의 타구를 좌익수 김주찬이 잡지 못한 것. 실책성 플레이였지만 3루타로 공식 기록됐다(이 때문에 실점은 모두 자책점이 됐다). 홍건희의 이날 1번째 피안타. 그리고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가며 무실점이 깨졌다.
↑ KIA의 홍건희는 1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 수비 미스 플레이가 없었다면, 더욱 깔끔했던 피칭이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홍건희는 김재환을 7구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기나긴 5번째 수비 이닝을 마쳤다. 5회에만 홍건희는 42개의 공을 던졌다. 108구로 개인 1경기 최다 투구. 막판 흔들렸지만, 그는 끝내 견뎠다. 5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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