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리우올림픽은 준비 단계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됐다. 그중에서도 수질 오염은 주된 문제 중 하나였다.
AP통신은 올림픽이 개최되기 1년 전 요트, 조정 등 수상 경기가 열리는 지역의 물에서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바이러스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 비해 약 170만 배 많게 검출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요트 경기가 열리는 구아나바라만 지역과 카누, 카약 경기 등이 열리는 호드리고 데 프레이타스 라군 등의 물이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까지 문제가 됐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한 카약 선수가 연습 도중 바다에 떠다니는 소파에 부딪혀 배가 뒤집혔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 리우 올림픽 조정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리우)=ⓒAFPBBNews = News1 |
이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였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캐나다 조정 선수 줄리엔 바하인은 "물을 직접 마시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미시건호나 온타리오호(미국과 캐나다 국경 사이에 있는 오대호의 일부)에서 경기를 할 때도 그런다"며 수질 문제가 리우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글렌 메리 미국 조정협회 회장도 "아직까지 소파에 부딪혔다고 보고한 선수는 없었다"고 말하면서 "수질 문제는 리우분만 아니라 전세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수질 문제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요트 선수인 앤드류 루이스는 리우에서만 다섯 번째 경기에 참가하지만, 수질 문제가 과장된 것이 있다고 말했다. 바하인은 발언의 강도를 조금 더 높였다. "언론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 늘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 베이징 때는 공기 오염, 런던 때는 교통 체증과 경기장 건설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에는 모기와 수질 오염이다. 나는 여기서 모기는 한 마리도 못봤고 물은 깨끗했다. 다음 도쿄 올림픽 때는 뭐를 문제삼을지 궁금하다"며 언론이 지나치게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
전반적으로 '위험이 과장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그래도 예방은 해서 나쁠 게 없다. LA타임즈는 캐나다 조정협회가 선수들에게 물에 직접 손대지 말것을 지시하는 등 선수들이 최대한 물과 직접 접촉을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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