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무더위도 8월의 LG를 가로막지 못했다. 5168일 만에 신바람 나는 9연승을 달렸다. 1997년과 2000년 세웠던 팀 최다 연승 기록까지 이제 ‘-1’이다.
진검승부 속에 LG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결정적인 순간만큼은 수비가 단단했고 마운드는 높았다. 특히, 3번의 만루 위기를 극복한 우규민(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 비자책)과 정현욱(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쾌투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우규민은 1회초 박석민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면 불안하게 출발했다. 122km 커브는 너무 높았다. 1루수 정성훈의 실책이 빌미가 됐지만, 우규민도 스스로 이겨내지 못했다.
↑ 우규민은 12일 잠실 NC전 4회와 6회 2사 만루서 잇달아 삼진을 기록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NC의 반격은 거셌다. 하지만 우규민은 위태로워도 무너지지 않았다. 4회초 2사 1,2루서 김태군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김준완을 헛스윙 삼진(138km 속구)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5회초 좌익수 이형종의 호수비는 우규민을 더욱 힘내게 했다. 그리고 그 힘으로 6회초 마지막 위기를 극복했다. 우규민은 2사 1루서 김태군(안타)과 대타 이종욱(볼넷)을 출루시키며 다시 한 번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2B 2S 볼카운트서 박민우는 우규민의 124km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
우규민은 이날 1회, 3회, 4회, 6회 등 총 4번에 걸쳐 2사 위기를 맞았다. 1회말에만 실점했을 뿐, NC의 공격을 모두 차단했다.
↑ 정현욱은 12일 잠실 NC전 8회 1사 만루서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그리고 그는 78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우규민과 정현욱의 위기 탈출은 LG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LG는 6회말 첫 역전에 성공했으며, 리드를 빼앗긴 8회말에도 오지환의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9회말 박용택의 끝내
거꾸로 NC는 3번의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승기를 놓쳤다. 1번이라도 빅이닝으로 만들었다면, 경기 양상은 달라졌을 터. 이날 NC의 잔루는 12개였다. 선두 두산과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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