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현우가 리우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판정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따낸 자랑스러운 메달이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김현우는 러시아의 블라소프에게 3대 6으로 뒤지던 16강전 종료 3초 전 '가로들기'를 시도했습니다.
가로들기는 작게 넘어가면 2점, 배를 보이면서 넘어가면 4점인데 블라소프는 배를 보이면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김현우는 손가락으로 4자를 만들며 승리를 확신했지만, 심판은 2점을 줬습니다.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대표팀 감독이 즉시 비디오 분석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블라소프가 1점을 더 받았습니다.
비디오 분석을 요청했을 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대에게 1점을 주는 규정 탓입니다.
한국 선수단은 5대 7 김현우 패배로 경기가 끝나자마자 세계레슬링연맹에 제소하려 했지만, 고민 끝에 포
제소를 해봐야 결과가 바뀌지 않는데다 오히려 남은 선수들의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도둑맞은 승리'로 흔들릴 법도 했지만, 김현우는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결정전까지 올라갔고 팔 탈골 상태에서도 금메달보다 빛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