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16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LA에인절스의 경기. 양 팀에 속한 두 명의 한국인 선수 이대호와 최지만은 모두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없이 삼진 2개만 기록하고 물러났다. 전날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상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에게 막혔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구심의 애매한 스트라이크존에 루킹 삼진으로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에인절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최지만은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루킹삼진은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 보엿다. 구심에게 항의도 해봤지만, 돌아온 것은 '자꾸 그러면 퇴장시키겠다'는 엄포였다.
↑ 최지만은 전날 홈런을 때린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전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매 경기 새롭게 상황을 전환해야 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과정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오늘은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몇몇 고무적인 장면들도 있었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6회 상대 타자 레오니스 마틴의 홈런성 타구를 낚아챘던 우익수 콜 칼훈은 "좋은 경기를 했지만, 한 점 차로 졌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서는 반전에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며 곧 팀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승자인 시애틀은 시즌 전적 63승 54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공동 1위 그룹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는 3게임 차다.
팀은 승리했지만, 이대호는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만 봐야했다. 타석에서 무안타로 물러난 최지만과는 또 다른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자신의 라커 앞에 앉아 있던 그는 몸은 괜찮은지를 묻는 질문에 "몸은 괜찮은데 마음이 아프다"며 현재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했다.
아오키 노리치카의 강등 이후 넬슨 크루즈가 우익수로 들어가면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던 이대호는 아오키가 돌아오면서 다시 상대 선발과의 매치업에 따라 아담 린드와 출전 기회를 나눠갖는 예전 상황으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두 차례나 선발 출전하고도 상대 선발 교체 이후 대타 교체되는 수모를 맛봤다. 최근 7경기 20타수 2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대호는 곧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두 선수는 이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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