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 대표팀 주장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은 눈물을 글썽였다.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안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한 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경기는 끝났는데 어떻게 하겠나”며 “4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의 결정적 패인은 서브 리시브였다.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의 투혼도 불안한 서브 리시브에는 속수무책이었다. 김연경의 레프트 파트너인 박정아가 서브 공세의 표적이 됐다.
이정철 감독은 지난 14일 조별예선 최종전인 카메룬전이 끝난 뒤 박정아(IBK기업은행)와 이재영(흥국생명)의 리시브 불안을 보완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두 선수가 후위로 빠졌을 때 리베로 김해란(KGC인삼공사)의 리시브 비중을 늘린다는 것이었다. 두 선수의 서브 리시브 부담을 줄이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박정아의 서브 리시브는 예상보다 훨씬 더 흔들렸다. 김해란은 박정아를 도와주려다 자신의 스텝까지 꼬였다.
리시브 불안 속에 세터로 정확하게 향하는 볼은 거의 없었다. 힘겹게
네덜란드는 이같은 한국의 전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네덜란드의 지오반니 구이데티 감독은 8강전에서 김연경 대신 대표팀에서 리시브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에게만 서브를 몰아넣도록 지시했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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