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혼전이다. 1위 전북 현대-2위 FC 서울이 고정이 된 모양새인데 그 아래는 박 터지게 싸우고 있다. 3위부터 9위까지는 17일 26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오르락내리락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17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질 3위 울산 현대와 5위 상주 상무의 맞대결(프로토 승부식 66회차 대상경기). 울산이 승점 3점 앞서지만 골 득실차(울산 –5/상주 +3)에 뒤진다. 상주에게 패할 경우 자리를 내줘야 한다. 2위 자리를 넘봤건만, 7월 중순 이후 주춤하면서 서울과 간극(승점 7점차)이 벌어졌다.
지난해 울산은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부터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가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목표는 단순히 상위 스플릿이 아니다. FA컵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다. 현재 FA컵 준결승까지 올랐다.
↑ 17일 울산 현대와 상주 상무의 경기 결과에 따라 K리그 클래식 3위의 운명이 달라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은 슈팅 9-23 점유율 40%-60%로 내용이 좋진 않았다. 전반 24분 블라단의 파울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기 전까지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버텨내며 승점 3점을 땄다.
코바의 부활이 무엇보다 값졌다. 코바는 2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월 2일 수원 삼성전(2도움) 이후 7경기 만에 공격포인트. 후반 10분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지 않았다면 해트트릭까지 가능했다. 6골 6도움의 코바는 팀 내 최다 득점 및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수원 FC전 승리를 계기로 반등을 꿈꾸는 울산이다. 지난 6월 11일 하성민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경험도 있다. 그런데 당시 경기를 지배한 건 상주였다. 점유율이 63%-37%로 2배 가까운 차이였다. 울산은 이른 득점 이후 뒷문을 잠갔다.
상주는 울산의 굳게 잠긴 문을 열어야 한다. 못 열 정도는 아니다. 지난 3월 13일 시즌 개막전에서 이승기와 김도엽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상주는 박기동이 앞장선다. 팀 내 최다 득점자(9골) 박기동은 지난 13일 성남 FC전에서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패배 위기의 팀을 구했다. 앞서 1승 3패를 기록했던 터라 더욱 나쁜 하락세에 빠질 뻔 했다. 귀중한 승점 1점인 셈.
상주는 울산보다 화끈하다. 44골로 리그 최다
상주의 목표는 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입. 5위에 올라있지만 7위 광주 FC와 승점 4점차에 불과하다. 호랑이굴에 들어가 승점 3점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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