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세계 최강 마 룽(28)과 대등하게 싸운 사나이 정영식(24)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진가를 뽐냈다.
정영식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루 파빌리온 3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남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1단식에서 독일의 베테랑 바스티안 스테거(35)를 세트 스코어 3-2(12-10 6-11 11-6 6-11 13-11)로 꺾었다.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앞세워 점수를 쌓아간 정영식은 스테거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휘말려 역전을 허용했지만,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지막 2점을 얻으며 1세트를 가져갔다.
↑ 포효하는 남자 탁구 에이스 정영식.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
초반 내리 4실점하는 불안한 경기 끝에 2세트를 6-11로 내줬지만, 3세트 양상은 2세트와 정반대로 흘렀다. 상대 기에 눌려 주춤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상대를 당황케 했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는 스코어로 귀결했다. 9-2까지 격차를 벌렸고,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결국 3세트에서 11-6으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4세트는 2세트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긴 랠리 싸움에서 허무하게 패한 뒤, 흐름을 내줬다. 2세트와 같은 스코어로 패하며 흔들렸다.
운명을 가를 5세트. 정영식은 초반 치고 나갔지만, 6점에 정체한 사이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정영식은 다시 7-7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실수를 틈타 한 점을 더 획득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상대에 2점을 내주고 행운의 앳지 포함 2점을 따내며 경기를 듀스로 끌고갔다. 11-11 상황에서 침착하게 한 점을 따낸 정영식은 13점째를 선점하며 극적으로 1단식에서 승리했다.
맏형 주세혁은 세계랭킹 5위 디미트리 오브차로프와의 2단식에서 분전했지만, 아쉽게도 세트 스코어 2-3(5-11 9-11 11-8 11-2 6-11)으로 2번째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주세혁은 오브차로프의 묵직한 스매싱에 흔들리며 초반 2세트를 5-11, 9-11로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백전노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를 접전 끝에 1
예상과는 달리 경기가 흘러가자 오브차로프는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세혁은 5세트에서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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