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위 두산과 2위 NC의 시즌 13차전. 팽팽한 것이라는 예상은 깨졌다. 또한, 니퍼트와 스튜어트가 맞섰으나 투수전 양상도 아니었다. 초반 진행 속도는 상당히 더뎠다. 비 때문에 30분간 중단된 광주 LG-KIA전보다 느렸다.
니퍼트와 스튜어트가 애를 먹었다. 1회부터 2회까지 4번의 공-수 교대 속 득점이 끊이지 않았다. 거꾸로 말해 실점이 끊이지 않았다.
↑ 두산의 니퍼트는 2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6승째를 거뒀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3회까지 두산은 안타 5개와 4사구 4개를, NC는 안타 5개와 4사구 3개를 기록했다. 좀 더 한꺼번에 폭발한 두산이 4점차로 앞섰으나,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3회 1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는 등 고비는 많았다.
둘 다 투구수도 꽤 많았다. 니퍼트는 3회까지 66구를 기록했다. 1회에만 39개의 공을 던졌던 스튜어트는 2회를 마쳤을 때 60구에 육박했다(58구).
조기 강판은 없었다. 둘 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1.50의 스튜어트는 무려 8실점을 했다. 초반 나아지긴 했지만 명성에 걸맞은 피칭은 아니었다. 그나마 2회와 5회 남은 불씨를 끄며 추가 실점을 면했을 따름이다.
니퍼트도 추가 실점을 했다. 5회 테임즈에게 홈런(시즌 36호)을 얻어맞았다. 1군 복귀 이후 최다 실점. 이날은 야수 실책도 없었다. 그렇지만 니퍼트의 흔들림은 거기까지. 4회 이후 테임즈 홈런 외 볼넷 1개(7회 김준완)만 허용했다.
결국 선발투수 싸움에서 희비가 갈렸다. 두산과 NC 모두 타선의 폭발력은 있었다. 그리고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 뜨거운 온도를 참고 견뎌야 했다. 하지만 스튜어트는 시즌 최다 실점(8)과 함께 먼저 ‘링’에서 내려갔다(5⅔이닝 95구).
↑ NC의 스튜어트(오른쪽)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에만 5실점을 했다. 불안하던 그는 3점을 더 내준 뒤 강판했다. 스튜어트의 시즌 1경기 최다 실점.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불안감은 완전히 가셨다. 니퍼트는 7이닝 3실점 쾌투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투구수는 117개(스트라이크 70개-볼 47개). 개인 시즌 최다인 16승과 함께 다승 단독 선두. 니퍼트의 활약 속에 두산은 팀 시즌 최다인 9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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