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뭘 많이 해. 3번 밖에 안 했는데.” 연승 경험이 많아 감흥이 크진 않겠다는 말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꼭 그렇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이기는 것만큼 좋고 기쁜 게 어디 있을까.
두산은 19일 현재 111경기를 치러 8연승 2번, 7연승 1번, 5연승 1번, 4연승 3번, 3연승 2번을 기록했다. 제대로 연승 바람도 타지 못한 팀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다.
두산은 지난 19일 SK에 8-3 역전승을 거두면서 시즌 최다 타이인 8연승을 달렸다. 20일 경기 승리 시 9연승까지 가능했다. 지난해 김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두산의 연승 행진은 시끌벅적하지 않았다. 선두의 고공 질주가 당연한 건지, 아니면 두산의 연승이 익숙해서 그런지. 이겨도 더 이기고 싶다 했다. 두산은 욕심쟁이였다. 연승을 ‘9경기’로 늘렸다.
↑ 김재환(왼쪽)은 20일 잠실 NC전에서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두산 소속 좌타자로는 최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에이스’ 니퍼트는 초반 정상 구위가 아니었다. 제구도 난조. NC는 그런 니퍼트를 흔들었다. 그런 니퍼트를 보호한 두산 야수들이다. 3회초 1사 만루서 이호준의 병살타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3회초까지 5피안타 3볼넷으로 흔들리던 니퍼트도 곧 안정세를 찾았다. 4회부터 7회까지 피홈런 1개만 맞았다.
두산 타선은 식을 줄 몰랐다. 2회말, 5회말, 6회말에 1점씩을 올리더니 7회말 대거 5점을 뽑았다. 1회말과 마찬가지로 2사 베어스의 힘. 2사 1,2루서 안타 2개와 실책 1개를 묶어 4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8-3에서 13-3으로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의 추도 기울어졌다.
팀 시즌 최다 연승을 경신한 두산은 각종 개인 기록도 새로 썼다.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니퍼트는 시즌 16승으로 개인 커리어 하이(종전 2011년 15승)를 기록했다. 1회말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때린 국해
2회말 1사 만루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린 김재환은 프로 데뷔 첫 100타점을 달성했다. 31개 홈런을 때린 그는 두산 소속 최초로 좌타자 30홈런 1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우타자는 우즈, 심정수, 김동주 등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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