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 ‘넘버투’ 포수 박세혁이 주전 포수 양의지와의 급작스러운 교체에도 빈자리를 잘 채우며 힘을 보탰다.
박세혁은 24일 잠실 LG전서 주전 포수 양의지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갑작스레 교체 투입됐다. 양의지는 3회초 수비 이닝에서 타자 박용택이 휘두른 배트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지난 7월 헤드샷 이후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머리 부상이 또 한 번 나오자 두산 쪽은 급격히 차갑게 식었다.
양의지는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박세혁이 경기 초반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다. 부상으로 빠진 양의지의 뒤를 이어 투입됐지만 박세혁 역시 고비가 있었다. 박세혁도 수비 도중 공에 맞고 짧지 않은 시간 괴로워했다. 두산 엔트리에 포수는 박세혁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통스러워하던 박세혁은 이내 다시 안방을 지키기 위해 일어섰다.
↑ 두산 박세혁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박세혁은 경기 후 “최근 스윙이 작아지고 소심해지는 모습에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크게 스윙하라고 하신 부분이 효과가 있었다”며 “전에도 의지형이 빠진 상황에서 못한다는 이야기도 많아서 더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래 타격감이 좋았었는데 오늘 결과도 좋았고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전투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타석 홈런은 아버지인 박철우 코치에게는 없는 기록이다. 박세혁은 “(그 사실을) 몰랐다. 아버지를
김태형 감독은 “의지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서 세혁이가 공수에서 활약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박세혁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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