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전날 그라운드에서 있었던 임창용(KIA)과 오재원(두산)의 불미스러웠던 일. 많은 논란 속 경기를 앞두고 장외대결은 흐지부지됐다. 그렇지만 경기 안에서 대결이 이어졌다. 승자는 두산이고 또 오재원이었다.
27일 광주에서 열렸던 두산과 KIA의 경기는 결과를 떠나 다른 부분에서 화제가 됐다. 바로 전날 경기 견제구 논란 때문.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KIA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타자 김재호를 상대하던 도중 베이스가 아닌 수비수 없이 2루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던 옆 방향 주자 오재원 쪽으로 견제구를 던졌다.
공은 오재원의 머리 위로 넘어갔다. 다행히 오재원이 맞지는 않았지만 이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견제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고 오재원 역시 놀란 듯 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KIA 측은 ‘사인미스’라고 해명했다. 다음 날 여러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임창용은 고의가 아니었다며 오재원에게 직접 사과했다. 양 팀 사령탑도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렇게 경기 시작 전 전날의 일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 전날 선수 쪽 방향으로 견제구를 던진 KIA 임창용(왼쪽)이 두산 오재원(오른쪽)에게 사과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흥미로운 장면은 8회초 나왔다. 0-0으로 맞서던 때. 1사 1,3루 찬스서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 타석 전까지 오재원은 3타수 무안타. 그러자 KIA는 여섯 번째 구원투수로 임창용을 올린다. 전날의 악연이 떠오르는 순간.
오재원은 초구에 반응했다. 공은 외야로 떨어졌다. 3루 주자 정수빈이 득점에 성공하며 0의 행진은 끝이 났다. 오재원은 타점을 올렸다. 이를 시발점으로 이후에도 3점을 더 추가해 두산은 4-0으로 이닝을 마쳤다. 최종결과 또한 9-0으로 두산이 승리한다.
오재원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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