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윤진만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2)이 공한증을 깨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31일 오후 4시30분 파주 축구대표팀 훈련센터(NFC)에서 진행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 기자회견에서 “준비 기간이 적었지만, 우리 20명 선수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했다”며 “3개월 만에 다시 모였는데, 대표팀 경기를 하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한중전은 한국 입장에서 ‘공한증’이란 단어 하나로 표현할 수 있다. 중국전 역대 전적이 30전 17승 12무 1패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 시절인 2010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패한 것이 유일한 패배로 남았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치른 EAFF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2-0 승리했다.
↑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파주)=천정환 기자 |
슈틸리케 감독은 “공한증을 잘 안다”면서도 “공한증은 중국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며 외려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록으로 봤을 때, 우리가 FIFA랭킹에서 30계단 앞섰고, 역대전적에서도 우위에 있다. 그러나 축구란 스포츠는 기록으로 말하는 게 아니다. 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지에 좌우된다”며 당부했다.
대표팀은 지난 29일 소집 사흘간 훈련하고 중국전에 임한다. 현지에서 근 24일간 한국전 대비 훈련한 중국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른 팬들의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라면 짧은 준비기간과 같은 악조건도 충분히 극복할 역량이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3일 전에 소집해 경기를 했다”며 소집 기간이 경기 양상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거라 예상했다. 주장 기성용도 “항상 소집 기간이 짧았다. 어쩔 수 없기에 불평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속했다는 건 대표팀 입장에서 반길만한 일이다. 김영권(광저우헝다) 홍정호(장쑤쑤닝) 장현수(광저우R&F) 김기희(베이징궈안) 등은 중국 리그에서 중국 대표 선수들을 상대해 그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그간 밝혀왔고, 경기를 하루 앞둔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운 좋게도 우리 팀에는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다섯이나 있다. 당연히 선수들과 중국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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