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매 경기 희비가 엇갈리는 중위권 혈투. 그 중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역할을 해줘야하는 외인타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성적도 차이가 나기 시작한 KIA-LG-SK-한화의 외인타자 대결이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외인타자를 논할 때 가장 웃을 팀은 바로 한화다. 현재 팀 성적은 2일 현재 7위에 머물러있다. 아슬아슬하게 가을야구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대를 품을 수 있게 만드는 중심에는 복덩이 윌린 로사리오가 있다. 시즌 초반 겪었던 부진에서 완벽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 로사리오는 대부분의 경기서 최고의 클러치히터 능력을 자랑하며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2일까지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7 31홈런 115타점을 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호성적을 넘어 한화 최고의 외인으로 향하고 있는 로사리오. 전날 대전 LG전서 결정적인 추격의 홈런포로 타점을 생산한 그는 115타점째를 기록하며 한화의 역대 한 시즌 최다타점 2위에 랭크하게 됐다(종전 1991년 장종훈 114타점). 역대 1위 역시 장종훈이 1992년 세운 119타점. 6타점만 더 기록하면 한화의 새 역사로 자리잡는다.
↑ 5강 경쟁에서는 다소 뒤쳐져있는 한화지만 외인타자 윌린 로사리오(사진)의 활약은 대단하다. 그가 한화의 5강행 불꽃을 타오르게 만들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누적된 필의 그간 성과를 볼 때 타격에 있어서는 다소간의 기복으로 치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수비는 팀에게 여전한 고민거리다. 1일까지 12개의 실책을 범했다. 수비포지션이 1루수인 부분을 감안하면 매우 높다. 팀 내에서도 또 리그 전체에서도 절대 낮지 않은 수치다. 남은 기간 필에게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비력이 필수과제가 될 전망이다.
수비가 큰 문제로 떠오른 선수는 필 뿐 만이 아니다. 리그 최다실책을 기록 중인 SK 유격수 헥터 고메즈는 한 경기가 소중한 팀을 연일 곤란하게 하고 있다. 특히 흐름을 좌우하는 실수이기에 더 영향이 크다. 지난 1일과 2일 고척 넥센전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고메즈의 포구실패 및 무리한 송구가 상대득점의 빌미가 된 경우가 허다했다.
1번 타자로서 그나마 존재감을 과시했던 타격도 최근에는 식어버렸다. 지난 8월18일부터 30일까지 11경기에 출전했는데 안타를 치지 못한 날이 9경기나 됐다. 테이블세터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 20-20클럽에 도루 4개만 남겨두고 있는 고메즈는 분명 공격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기대볼 구석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나아지지 않는 수비가 김용희 감독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 SK는 내야수 헥터 고메즈(왼쪽) 때문에 고민이 많다. 무엇보다 불안한 내야수비로 인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할 때가 많다. 사진=김재현 기자 |
위 4팀과는 별개로 8,9위 롯데와 삼성은 다른 팀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두 팀은 경기를 뛰는 외인타자가 없기 때문. 짐 아두치가 금지약물 복용혐의로 퇴출된 뒤 발 빠르게 저스틴 맥스웰을 영입한 롯데. 성적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나오기도 전인 지난달 18일 훈련 중 손가락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시즌아웃이 유력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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