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말레이시아 출국…시리아 잡고 조 1위 탈환할까
↑ 사진=연합뉴스 |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1골차 진땀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A조 최약체로 손꼽히는 시리아를 상대로 '2연승 달성-조 1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섭니다. 다만 중국전과 마찬가지로 방심은 금물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4시 35분 인천공항에서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한국시간 6일 21시)이 치러질 말레이시아 세렘반으로 출발합니다.
이번 경기는 시리아 홈에서 열려야 하지만 내전 때문에 개최할 수가 없어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집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애초 시리아축구협회는 한국과 홈 경기를 레바논에서 열겠다고 신청했지만, 레바논의 안전 문제가 대두해 취소됐습니다.
마카오축구협회가 시리아의 4차례 홈경기를 모두 유치, 순조롭게 풀려나가는 듯했던 경기장 문제는 마카오와 시리아축구협회의 협상이 막판에 깨지며 경기 날짜 엿새를 남기고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급하게 경기 개최지 섭외에 나섰고,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가 '총대'를 메고 나서며 해결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슈틸리케호(1승·승점 3·골득실+1)의 과제는 중국전에서 드러난 '위기관리 능력'을 끌어올리고 이란(1승·승점 3·골득실+2)에 내준 A조 선두 자리를 빼앗는 것입니다.
한국이 시리아(1패·승점0·골득실-1)와 2차전을 치르는 날, 이란은 1패를 떠안은 중국(승점0·골득실-1)과 맞상대합니다.
슈틸리케호가 상대할 시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5위(8월 기준)로 A조 6개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습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시리아에 3승2무1패로 앞섭니다. 시리아에 패했던 것은 1984년 12월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경기(0-1패)가 유일합니다.
역대전적과 FIFA 랭킹에서 앞선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미 한국은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도 3-0으로 크게 앞서다가 순식간에 조직력이 무너지며 내리 2골을 허용, 위기를 자초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에서는 실수 하나가 경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앞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자극했습니다.
역대 전적에서 시리아에 앞서지만 결과를 보면 쉽게 이긴 적도 없었습니다.
2-0 승리(1978년 7월 메르데카컵)가 한 차례에 2-1 승리(2006년 2월 아시안컵 예선)와 1-0 승리(2010년 10월 친선전) 등 1골 차 박빙 승부가 두 차례였습니다.
1-1 무승부도 두 차례입니다. 2009년 2월 두바이에서 1-1로 비겼을 때는 상대 자책골로 겨우 패배를 면했습니다.
슈틸리케호 태극전사 가운데 시리아를 상대로 득점을 맛본 선수는 2010년 12월 시리아 친선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유일합니다.
시리아는 지난 1일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 팽팽하게 맞서다 후반 29분 실점하며 석패했습니다.
내전에 시달리며 훈련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시리아 대표팀의 상황을 보면 절대 만만하게 다가설 상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시리아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이 중국전만 치르고 소속팀에 복귀함에 따라 대체 공격수로 황의조(성남)를 발탁하며 차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연 슈틸리케호 최종예선 A조의 '복병'으로 꼽히기에 충분한 시리아를 상대로 2연승 행진과 조1위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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