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킥복싱 전설 임치빈(37·KBS N 해설위원)이 K-1 몰락 후 세계최고대회로 자리매김한 ‘글로리’의 페더급(-65kg) 챔피언 가능성을 재차 타진한다. 임치빈 위원은 글로리 공식랭킹 8위에 올라있다.
미국 뉴저지주 트렌턴의 선내셔널뱅크센터에서는 10일 글로리 33이 열린다. ‘KBS N 스포츠’가 정오부터 생중계. 3차례 K-1 MAX(-70kg) 한국대회 우승에 빛나는 임치빈 위원은 페더급 도전자 결정 4강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글로리 26에서 역시 타이틀전 참가자 선출 준결승에서 나섰다가 탈락한 이후 278일(만 9개월3일) 만의 실전이다.
이번 글로리 페더급 도전자 결정 토너먼트에서 임치빈 위원의 4강 상대는 맷 엠브리(27·캐나다)다. 세계무에타이평의회(WMC) -63.5kg 북미 챔피언을 지냈다. 현재 세계복싱평의회(WBC) 무에타이 -63.5kg 랭킹 17위이기도 하다.
MK스포츠는 임치빈 위원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팀치빈 킥복싱 아카데미’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배에 대한 두려움 사라졌다
임치빈 위원은 2013년 이후 3연패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2005년 이후 처음 겪는 부진.
“물론 ‘3연패’라는 현 상황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다. ‘한국 킥복싱 간판스타’라는 책임감도 내려놨다”면서 “다시금 출전기회를 준 글로리에 감사할 뿐이다. 아직도 ‘해설위원’만 하는 것보다 선수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대로 은퇴하고 싶진 않다
결과에 초연해졌다고 해서 의욕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과정’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다.
“만족할만한 경기를 하고 싶다. 이번 경기 내용으로 선수로 언제까지 활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임치빈 위원은 “지면 당연히 아쉽겠으나 이긴다고 무조건 행복하지도 않다. 훈련할 때 느낌이 실전에도 이어지는 경험을 다시 하고 싶다”면서 “흥분하여 경직된 안 좋은 모습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고 싶진 않다. 침착해야 가벼운 몸놀림이 나온다. 승리의 지름길이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미국 원정…껄끄러운 비행 거리·시차
임치빈은 프로데뷔 후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활약했다. 네덜란드 등 유럽 경험도 있으나 미국은 이번에 처음이다. “처음 가보는 장소라고 해서 난감하진 않다”면서도 “적잖은 비행시간에 따른 피로 그리고 시차가 변수”라고 예상했다.
■2개월 전부터 준비
“공식발표에 앞서 대회 시작일 기준 2달 전쯤 상대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한 임치빈 위원은 “엠브리는 WMC와 WBC 무에타이 경력만 봐도 무시할 수 없는 선수다. 프로필에는 178cm로 기재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180cm이라는 신장도 부담스럽다. 게다가 팔과 다리도 긴 체형이다. 나 역시 175cm로 -65kg에서는 큰 편인지라 신체조건의 열세가 낯설다”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스탠스를 수시로 바꾸는 스위치 연습을 많이 했다. 직전 경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한 방을 노리다 보니 힘이 많이 들어갔다. 오랜만의 경기라 긴장되나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2경기? 일단 승리하면…
K-1 토너먼트는 1일 8강 토너먼트라는 강행군이었다. 준우승 포함 4차례나 하루 3경기를 경험한 임치빈 위원에게 준결승·결승이 하루에 진행되는 글로리 토너먼트는 상대적으로 쉬울까?
4강에서 승리하면 임치빈 위원은 7년 만에 1일·2경기를 경험한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루 3경기를 했나 모르겠다”면서도 “막상 이기면 없던 체력도 생길 것 같다. 몸이 풀려 결승 경기력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은연중에 자신감을 보였다.
■30대 후반의 어려운 도전…머리로 싸운다
그러나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는 가장 곤란하면서 근본적인 한계다. 임치빈 위원도 “요즘 킥복서의 전성기는 20대 초반부터다. 많아야 후반? 나이를 먹으니 감량 후 체중회복도 예전같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운동하면서 좀 더 구
‘사진=KBS N 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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