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 5일 김인식 감독이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가장 큰 이슈가 된 건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국가대표 발탁 여부다. 오승환은 지난해 가을 해외원정도박 스캔들에 연루됐고, 1월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승환에게 국내 리그 복귀 시 한 시즌 50%를 뛸 수 없도록 하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 감독은 5일 선임과 동시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승환을 절실히 바란다”는 표현을 했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 선임되니 더욱 절실해졌다. 욕심이 난다”라며 오승환이 대표팀에서 뛰겠다고 하면 선발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물론 개인적인 욕심을 밝힌 것이며, 김 감독은 기술위원회 및 상벌위원회와 논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 김인식 감독은 지난 5일 2017 WBC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승환 발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기술위원회는 아직까지 오승환 선발을 두고 의견을 공유한 적이 없다고 했다.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입장을 확인할 계획만 있다. 기술위는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존중하는 입장을 먼저 내세웠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 다만, 국민 여론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할 생각은 있다. 출전 정지 징계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상벌위는 대체로 반대의 입장을 뚜렷이 드러냈다.
상벌위 A위원은 “오승환은 징계를 받았다. 그 징계는 국내 프로야구 시즌의 반을 못 뛰는 큰 징계다. 그러한 징계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이 정상적인 수순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건지, 팬들이 이해를 할지 의문이다”면서 “올해 KBO가 ‘클린 베이스볼’을 내세웠는데 잘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징계 중인 선수를 국가대표로 쓴다는 건... 아무리 성적이 중요해도 그보다 앞선 가치가 있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 B는 “출전 정지의 전제는 복귀 시 징계다. WBC라는 게 리그는 아니니까 논리로는 상관이 없다. 그래도 그건 안 된다”며 “원래 징계 목적도 있는데 그것에 어긋난다. 정규 리그가 아니라는 이유로 WBC 나가는 건 맞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양해영 사무총장은 “아직 신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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