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야구팀] 한주간의 그라운드에는 안타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5마디만 골라보는 ‘주간채팅창’. 6일부터 11일까지 들었다.
남자는 울지 않는다고 어금니를 꽉 물던 건 옛날 얘기다. 11일 수원구장에 나타난 영원한 ‘스나이퍼’ 장성호(KBSN 해설위원). 전성기를 보냈던 KIA와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함께 한 kt의 맞대결에서 뜻 깊은 은퇴식을 가졌다. 장 위원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은퇴행사서 눈물이 나올 것 같냐”는 질문에 “무조건 웁니다”라고 즉답. 실제 은퇴식에서 소감을 말하기 무섭게 울먹여 20년 프로선수 생활을 끝낸 애틋한 심경을 드러냈다.
▶잘 먹어야 두산이다
경찰청에서 복귀하자마자 두산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른 홍상삼. 강속구와 담대한 피칭으로 마무리 자리를 꿰차고 11일까지 등판한 4경기에서 1홀드 3세이브를 챙겼다. 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취재진들이 달라진 비결을 묻자 “경찰청 음식이 맛있었다”고 너스레. 2년간의 군 생활 동안 몸도 마음도 여유 있게 성장한 홍상삼이다.
▶‘사과봇’된 베테랑
선발진이 헐거워진 LG에서 6일 넥센전에는 베테랑 봉중근이 선발 출격했다. 반신반의의 기대감 속에 주어진 선발 기회, 5이닝 무실점 역투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단상 인터뷰에 나선 봉중근이 마주선 팬들에게 전한 마음은 기쁨보다 미안함. “죄송하고.... 항상 죄송했습니다.” 부상으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던 데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올해의 맘고생을 드러내면서 팬들을 짠하게 했다.
▶‘10승 투수’와 ‘15승 투수’, 그 큰 차이
지난 1일 SK전에서 시즌 14승째를 따내며 전구단승리와 넥센의 팀 토종투수 최다 선발승을 달성한 신재영이 7일 잠실 LG전에서는 6패째를 맛보며 연승을 잇지 못했다. 10일 고척돔에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준비하던 신재영은 염경엽 감독이 “14승과 15승 투수는 어감이 틀리다”며 그의 15승을 응원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모처럼 패기를 보였다. “저도 15승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서글서글한 겸손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시즌 넥센의 히트상품. 후반기는 보너스라고 했었지만, 이제 남은 두어차례 등판에서 제대로 ‘욕심’내 볼 목표가 생겼다.
▶이제는 이겨낼 시간, “고개를 들어라”
지난 10일 잠실구장의 모두가 턱 떨어졌던 순간. 안타를 친 타자가 플라이로 착각해 1루를 밟은 뒤 그대로 3루 더그아웃으로 ‘퇴장’해 버리면서 아웃이 된 희대의 장면이 나왔다. 어이상실 실수를 범하고 더그아웃에 돌아온 롯데 김준태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을 때 그에게 다가와 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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