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고트버스터(Goatbuster)’ 염소의 저주를 깨주기를 바라는 컵스팬들이 만든 신조어다. 190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넘어서지 못하고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컵스는 정말로 ’고트버스터’가 될 수 있을까.
컵스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두 차례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이후 긴 암흑기가 다시 이어졌다. 2009년 승률 0.516을 기록했음에도 지구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이들은 5시즌 연속 5할 승률 밑을 맴돌았다.
조 매든 감독 합류 첫 해였던 2015년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를 앞세워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를 연달아 물리치며 순항했지만 이들의 운은 챔피언십시리즈까지였다.
↑ 컵스는 이번 시즌 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들의 2016시즌은 그야말로 거침 없었다. 시즌 초반인 4월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시즌 첫 패를 허용하며 잠시 2위로 내려갔을뿐, 나머지 시기는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반기 막판 4연패가 두 차례, 5연패가 한 차례 있으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때마침 올스타 휴식기가 찾아왔다. 8월 1일부터 13일까지 11연승을 질주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고, 이후 꾸준히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결과 제일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샴페인 뚜껑은 땄지만,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그것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변수가 많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게 아니다. 최근 포스트시즌을 보면, 2009년 뉴욕 양키스가 103승으로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에는 97승으로 나란히 양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했던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즈는 지난해 2015년 95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하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이를 제외하면, 2009년 이후 리그 최고 승률팀은 월드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다.
MVP: "2년차 슬럼프가 뭐에요?" 크리스 브라이언트
↑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두 번째 해 더 무서운 선수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MIP: "내가 평범한 유격수로 보이니?" 애디슨 러셀
↑ 애디슨 러셀은 이번 시즌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Player to Watch: 카일 헨드릭스
↑ 카일 헨드릭스는 이번 시즌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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