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가을야구에 성큼 다가섰다. 기대를 모았던 젊은 리빌딩 자원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 그 중심에는 남다른 야구 DNA의 소유자 이형종(27)이 있다. 그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타자로서의 올 한 해를 행복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고교시절을 상징했던 눈물의 왕자라는 별명은 잊어도 될 것 같다. 어느덧 LG 외야에 한 축으로 성장한 이형종. 우여곡절의 지난 시간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어엿하고 든든한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시즌 초 짧지만 달콤했던 1군 무대를 맛 봤던 그는 팀의 장기적인 구상 속 시즌 중반 2군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얻은 1군 기회에서 기대에 부응하며 현재보다 미래가 더 궁금한 자원이 됐다.
9월 이후의 이형종은 팬들에게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로서의 모습이다. 지난 11일 잠실 롯데전서 짜릿한 결승타를 때려내며 해결사가 됐고 지난주 연이어 펼쳐진 LG의 5강 빅매치 속에서도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언뜻보면 투박한 것 같지만 저돌적이고 안정적인 공수에서의 그의 모습은 LG 상승세에 충분한 지분을 남겼다.
↑ 이형종(사진)이 성공적인 타자로서의 변신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최근 공수에서 안정감 넘치는 활약으로 LG의 상승세에 크게 일조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그에게 2016시즌은 어떤 의미일까. 이형종은 “타자로서 첫 해다. 아직 시즌이 남아서 타율 등 기록적인 부분이 어떻게 될지 잘 모르지만 타자로서 제 이름을 알리게 된 시즌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란 것을 보여준 것이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물론 아직 타자 신예인 그에게 갈 길은 멀다. 이형종은 “내년에는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주전경쟁에 나서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 또한 빼놓지 않았다.
이형종은 최근 타격을 넘어 외야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베테랑도 항상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수비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는 부쩍 안정적인 모습으로 근래 팀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LG의 변화는 이러한 영건 야수들의 안정적인 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야간경기도 적응이 되지 않았고 해보지 않던 것이기 때문에 관중들 앞에서 긴장도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훈련이 그의 수비를 변화시켰다. 이형종은 “지금은 수비에 있어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한혁수 코치님께서 외야 펑고를 쳐주셨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팀에서 따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처음에는 30%정도였는데 지금은 70-80%정도까지 자신감을 찾았다”고 비결을 꼽았다.
↑ 이형종(왼쪽)은 안정적인 외야수비의 비결로 펑고훈련을 꼽았다. 최근에는 수비에서 70% 이상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타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이형종. 그가 생각하는 타자의 매력은 다양한 재미다. 그리고 그 재미 속에서 쌓아뒀던 야구선수로서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팀이 가을야구에 꼭 갔으면 좋겠고...그 과정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거듭 의지를 다진 그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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