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야구팀] 한주간의 그라운드에는 안타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5마디만 골라보는 ‘주간채팅창’. 13일부터 18일까지 들었다.
1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한화 2루수 정근우가 9회 중견수로 이동해 연장 12회까지 외야를 지켰다.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한화가 접전 중에 외야자원을 일찍 소진하면서 벌어졌던 돌발 상황. ‘깜짝 외야수’ 정근우는 세 차례 플라이 타구를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다음날 중견수 수비가 좋았다는 사람들의 칭찬에는 오히려 발끈. “누굴 뭘로 보고?” 그는 어느 위치든 ‘믿고 볼’ 정근우다.
▶ 막내입니,까?
16일 문학구장, 원정팀 삼성 투수조가 경기 전 몸풀기 훈련을 하고 있던 외야를 향해 여러 개의 물통을 챙겨 나가던 ‘물당번’ 투수는 심창민이다. “투수조 막내였던가요?” 갸우뚱한 취재진을 향한 삼성 홍보팀의 설명. “마음씨 착한 투수입니다.” 삼성 투수조에는 현재 루키 최충연이 1군 동행중이지만, 많이 배워야 하는 후배가 매순간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심창민이 물당번을 자처했다고.
▶ 올해는 진담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LG 류제국이 경기 후 단상 인터뷰에 나서 홈관중에게 던진 첫 마디. “우린 약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말은 류제국의 단골 멘트. 지난해에도 방송 등 인터뷰마다 틈만 나면 이 말을 되풀이했다. “지난해에는 9위에 그쳐 면목이 없었는데, 올해는 이 말을 지켜가는 것 같다”며 시즌 막판 4위를 굳혀가고 있는 LG의 저력에 자부심을 과시.
▶ 살 아니죠, 근육입니다
17일 문학구장 NC 더그아웃에는 21일 상무에서 전역하는 권희동과 이상호가 나타나 훈련에 합류. 이 중 이상호는 예전에 비해 몸집이 상당히 커져 눈길을 모았는데, 입대 전 그를 주로 대주자로 활용했던 김경문 감독은 혹시 살이 찐 건 아닌지 ‘매의 눈’으로 스캔. “엉덩이만 봤을 때는 5번타자 같은데....” 사령탑의 의혹에 패기 넘치게 대답한 이상호. “웨이트한 겁니다!” 껄껄 웃음 터진 김감독, 이상호가 키워온 것이 살인지 근육인지는 그라운드에서 확인하는 걸로.
▶ 운수좋은 날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에서 생애 첫 한 경기 3홈런을 몰아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kt 포수 이해창. 힘을 너무 많이 썼던 걸까, 그날 이후 홈런은커녕 안타 한방이 힘든 페이스로 뚝 떨어져 풀이 죽었다. 급기야 전날까지 3경기 째 무안타 중이던 14일 수원구장 롯데전을 앞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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