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플릿 라운드까지 딱 3경기. ‘이분법’의 칼날은 피하기 어렵다. 어떻게든 위의 여섯 자리에 들어야 하는 실정이다. 아래 팀은 위 팀을 끌어내리려 하고, 위 팀은 아래 팀을 밀어내려 한다.
어느 해보다 중위권 다툼이 박 터진다. 4위 제주(승점 42점)와 8위 전남(승점 39점)의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하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승점 35점의 9위 수원과 10위 포항도 3연승 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5위 상주(승점 41점)는 ‘목표물’이다. 화끈한 공격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시즌 중 전역’이라는 군팀의 특성상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박기동(9골 8도움), 박준태(8골 1도움), 임상협(8골 3도움), 김성환(7골 1도움), 황일수(2골 4도움) 등 주요 득점 자원이 지난 14일 전역했다.
↑ 상주는 올해 전남전에서 박기동(2골)과 박준태(1골)의 활약으로 2승을 거뒀다. 그러나 21일 3번째 맞대결서 박기동과 박준태는 전남 소속으로 상주를 위협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상주는 지난 8월 20일 포항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이다. 승점 2점을 따는데 그치면서 순위는 5위까지 내려갔다. 80여일 만에 7위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첫 상위 스플릿 진입의 꿈이 막판 무산될 위기다.
버텨야 하는 상주다. 앞으로 제주, 전북을 상대해야 하는 일정이다. 전남전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그런 상주를 잡으려는 전남이다(프로토 승부식 76회차 대상경기). 지난 17일 태풍 말라카스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광주를 2-0으로 이겼다. 논두렁 축구에 가까운 최악의 환경에서 조커 허용준의 페널티킥 유도가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한때 최하위에 머물렀던 전남은 8위까지 점프했다. 1달 가까이 제자리. 이제는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여름 이적시장 때 전남의 유니폼을 입은 자일은 7골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남은 상주를 이길 경우, 위치를 맞바꾼다. 울산-성남전 및 광주-수원전 결과에 따라 최대 5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전남은 올해 상주와 2번 겨뤄 모두 졌다. 뒷심이 부족했다. 지난 5월 1일 광양에서 3-1의 리드를 못 지키고 후반 38분 이후 연속 3
전남은 전력도 플러스다. 상주전을 맞아 새로운 저격수가 생겼다. 공교롭게 상주에서 뛰었던 박기동과 박준태. 그들은 이제 총을 전우들에게 겨누게 됐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