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현실적으로 탈꼴찌를 목표로 잡고 레이스를 펼쳤지만, 2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충분히 이용할 수 있던 안전장치를 무시한 탓이 컸다.
kt 위즈는 지난 23일 시즌 135경기 만에 50승 2무 83패의 성적으로 10위를 확정지었다. 7월초 꼴찌로 추락한 이후 순위표 가장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생팀이라고 해도 2년 연속 최하위는 치명적이다. 신생팀들이 기존 팀에 비해 고전할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2년 연속으로 꼴찌를 한 전례는 없었다. 신생팀이라고 해서 2년 연속 꼴찌를 하는 게 아주 당연한 일은 아니다.
↑ kt 위즈는 지난 23일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희생타로 승리를 거뒀지만, 9위 삼성이 승리하면서 트래직 넘버를 소멸하고 10위를 확정지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크다. 그렇기에 아직 전력이 불완전한 신생팀이라고 해도 외국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리그 연착륙은 충분히 기대해볼 만했다. 조범현 감독은 그에 맞게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3명+국내 선수 3명의 6인 선발 체제를 구상했다. 그러나 3명 명 중 2명이 이탈했고 당초 기대했던 선발 자원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은 모두 풀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시즌 전 구상했던 4명의 외인 중 현재 남아있는 건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 하나뿐이다. 또 다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과 요한 피노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한 끝에 작별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실패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로또’로 불리기는 하지만,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면 단순히 운으로 치부하고 손 놓고 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kt는 두 시즌 동안의 실패를 철저히 따져보고 내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근원에는 역시 ‘투자’라는 개념도 아주 짙게 깔려 있다.
또 다른 안전장치인 FA제도도 활용하지 못했다. kt는 2년차 시즌이던 올 시즌 전까지 보상 선수 없이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원 출신인 유한준을 데려오는 것으로 만족했다. 당연히 3명 한도를 채울 것이라 봤던 현장의 코칭스태프나, 다른 팀에게조차 당혹스러운 결정이었다. 신생팀으로서 꼭 필요했던 투자에서부터 이미 실패였다.
이 안전장치의 유효기간은 올해까지였다. 내년부터 kt는 외국인 선수를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3명 보유할 수 있게 된다. FA를 영입하면 대가로 보상선수도 내줘야 한다.
그렇다면 안전장치가 사라지는 내년에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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