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염소의 저주’가 100여년 만에 풀렸다.
컵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7차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타를 앞세워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컵스는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하면서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와 작별하는 데 성공했다.
1승 3패로 끌려갈 때만 하더라도 컵스는 패색이 짙었지만, 5, 6, 7차전을 연거푸 잡아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이후 31년 만에 1승 3패에서 역전 우승한 팀이 됐다.
반면, 우승을 눈앞에 뒀던 클리블랜드는 안방에서 7차전을 내주며 ‘와후 추장의 저주’는 다음기회로 미뤄야 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답게 양 팀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컵스는 1회초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의 홈런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격에 나선 클리블랜드가 3회말 동점을 만들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컵스는 다시 4회초 1사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2루타로 추가점을 내며 3-1로 앞서갔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가 솔로포를 터트리며 클루버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컵스는 2사 후 볼넷과 우익수 안타로 한점을 더 보태며 5-1로 달아났다.
이대로 경기가 컵스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5회말 클리블랜드는 2사 후 볼넷, 내야안타, 악송구, 폭투 등으로 2점을 내주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힘든 고비를 넘긴 컵스는 6회초 솔로 홈런으로 6-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말 공격에 나선 클리블랜드는 2사 후 내야안타와 2루타로 1점을 쫓아갔고 동점 투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컵스는 10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볼넷과 2루타로 2점을 달아나며 8-6으로 앞서갔다.
10회말 클리블랜드는 2사 후 볼넷, 도루, 안타로 한점을 쫓아갔지만 그게 끝이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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