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태환 측은 이번 주 녹취록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월 8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CAS는 박태환 선수가 리우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판결합니다.
그러자 이중처벌 논란에도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끝까지 막아섰던 대한체육회도 마지못해 받아들였습니다.
올림픽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태환은 마음고생을 하다 리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체육회의 압박 배후에 김종 전 차관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 선수에게 리우올림픽 포기를 종용하면서 CAS에서 이겨 리우에 가더라도 훈련을 못 해 망가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체육회가 리우행을 승인할 이사회를 늦게 열어 시간을 끌면 리우에 못 간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김 전 차관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뒤를 보장해주겠다며 회유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 전 차관이 이렇게까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막은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한 '스포츠 4대 악 척결'에 집착한 결과로 보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연맹 선수권대회에서 부활을 알린 박태환은 조만간 녹취록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팀지엠피 관계자
- "국민이 궁금해하시고 의구심을 가질 것 같아서 저희가 (녹취록을)풀어 드리려고 합니다."
김 전 차관 측은 '만남은 박태환 측이 제안했고 올림픽에 가지 말라고 말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