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동병상련. 한국축구의 두 축 기성용(28·스완지시티)과 이청용(28·크리스털팰리스)이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스완지는 2016-17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현재 20개 구단 중 최하위다. 12경기에서 1승 3무 8패 승점 6점 획득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것 같지만, 팰리스 상황도 심각하다. 3승 2무 7패 승점 11점을 기록 강등권인 18위 헐시티보다 고작 1점 앞선 16위에 랭크했다.
아직 시즌의 1/3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강등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시기상조일 수 있다.
↑ 어두운 표정으로 박수. 올시즌 경기를 마치고 자주 보는 장면. 사진=AFPBBNews=News1 |
문제는 최근에도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데 있다. 스완지는 번리와의 개막전 승리 이후 11경기 연속 무승 중이고, 팰리스는 최근 5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5경기 성적으로는 팰리스가 2점을 따낸 스완지보다 안 좋다.
스완지는 10월3일 프란체스코 귀돌린 전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미국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밥 브래들리 감독을 선임한 뒤에도 ‘교체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 중 3경기에서 3실점하며 무너졌다.
항간에는 브래들리 감독이 지나치게 훈련량을 늘린 것이 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10월과 11월에는 각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느라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인 점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성용은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중원 장악에 힘쓰지만, 팀 조직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 감각을 뽐내지 못한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가 외신을 타고 잘못 전달돼 뜻하지 않게 감독의 심기를 건드리기도 했다.
이청용의 팀 상황도 더 나쁘면 나쁘지, 좋진 않다. 5경기 무패(3~8라운드) 뒤 5경기 연패 중이다. 최근 5경기에서 6골을 넣고 13골을 내줬다. 프리미어리그 최근 17경기에서 모두 실점할 정도로 수비진이 무너진 게 가장 큰 부진의 이유로 지적된다.
앨런 파듀 감독 체제에서 회복 불가능하리라는 악평도 쏟아진다. 2016년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잉글랜드의 모든 프로팀을 통틀어 최하위인 92위에 처졌다. 31경기에서 고작 5승(7무 19패), 승점 22점에 그쳤다. 한 팀이 31경기에서 최대로 딸 수 있는 승점은 93점이다.
↑ 한국 축구계 대표적인 절친. 쌍용으로 불린다. 사진=MK스포츠 DB |
팰리스는 지난시즌 초 승승장구하며 상위권에 위치했다가 1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하락세를 타더니 강등권과 5점차로 간신히 잔류했다. 올 시즌에는 그 위기가 더 빨리 찾아왔다. 잉글랜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주가를 높이던 파듀 감독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지난시즌 말미 한 국내 일간지 통신원과 인터뷰에서 감독을 깎아내리는 실언으로 구단 자체 징계를 받은 이청용은 지난시즌보다 월등히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지만, 팀 승리에 직결되는
공교롭게도 오는 27일 둘은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첫 쌍용 더비를 펼친다. 각자 팀 승리를 위해 분투하고, 뛰지 않더라도 각자 팀을 목놓아 응원해야 할 운명이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