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골프는 박세리 선수의 은퇴와 박인비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는데도 흔들림 없었습니다.
바로 전인지, 김시우 등 '슈퍼루키'의 등장으로 앞날이 더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전인지가 환하게 웃으며 입국장을 들어섭니다.
'전설' 낸시 로페즈 이후 38년 만에 이룬 쾌거이기에 차세대 여왕의 탄생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안고 왔습니다.
▶ 인터뷰 : 전인지 / 하이트진로
- "성공을 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실감이 안 나는 기분이었어요."
될성부른 떡잎의 등장은 여자 골프뿐만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던 남자 골프에서도 양대 투어인 미국 PGA와 유럽 EPGA에서 동시에 신인왕을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습니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5번째 PGA 투어 챔피언이 된 김시우가 PGA 올해의 신인으로 뽑혔고, 유러피언 투어 2승을 올린 왕정훈이 EPGA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 지었습니다.
남녀 통틀어 4대 신인왕 중 3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지게 된 겁니다.
지난해 각각 LPGA와 EPGA의 신인왕이었던 김세영, 안병훈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한국인 '수퍼루키' 천하.
최경주가 노쇠하고 박세리가 은퇴해도 화수분 같은 그들의 유산에 한국 골프의 미래는 밝기만 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