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증폭되고 그 문을 두들기는 가운데 최형우(삼성→KIA)에 이어 김광현도 KBO리그에 남는다. 생각만큼 문턱은 낮아지지 않았다. 역대 KBO리그의 최다 메이저리그 직행 기록이 세워질까 싶었지만 그 후보자가 줄고 있다.
201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총 15명. 이 가운데 6명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가 있었다. 그 동안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우규민(이상 투수), 황재균, 최형우(이상 야수)를 보러 전국 야구장을 찾은 이방인이 적지 않았다.
6명의 신분 조회 요청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신분 조회 요청이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하지 않으나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 의사를 고려해 연쇄 태평양 횡단을 기대케 했다.
↑ 최형우에 이어 김광현도 KBO리그에 남았다. 황재균(사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장 확률 높은 후보일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최형우와 김광현은 현실적인 장애물을 넘지 못했다. 최형우는 기대만큼 매력적인 제의를 받지 못했다. 야구 외 제약이 있었으며 조건도 맞지 않았다. 누구보다 의지가 강했던 김광현 또한 불완전한 왼 팔꿈치가 결국 2번째 메이저리그 도전의 걸림돌이 됐다.
둘 다 4년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 만료 후 새 시즌(2021년)이 될 때 최형우는 38세, 김광현은 33세가 된다. 메이저리거의 꿈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후보는 4명이 더 남았다. 그렇지만 4명(박병호, 김현수, 오승환, 이대호)의 메이저리거가 탄생한 지난해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선택의 폭마저 넓어졌다. 최형우, 김광현 같이 KBO리그에 잔류할 수 있지만 러브콜이 끊이지 않은 NPB리그로 무대를 옮길 수 있다.
양현종과 차우찬은 협상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PB리그 사무국은 지난 24일 두 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KIA에 해외진출 의사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진로를 메이저리그에 국한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는 황재균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20개 팀 이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를 가졌다.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관심이다. 우규민도 사이드암의 희소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고 메이저리그행을 100% 확신할 수 없다.
올 시즌 종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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