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직접 보고 평가해 달라.” 모로코 국가대표 출신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에 대한 질문에 대한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대답이다.
자신감보다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모하메드가 한국 땅을 밟은 건 불과 5일 전이다.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기도 했지만 외국인선수 1명으로 팀이 단번에 바뀔 수는 없다. 김 감독 역시 모하메드가 V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지가 고민거리다.
모하메드는 7일 대한항공과 2016-17시즌 V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라고 말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신장(199cm)에 비해 팔이 길고 탄력이 좋은 게 모하메드의 강점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힘이 다소 떨어진다.
무엇보다 OK저축은행의 스타일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모하메드는 높은 토스를 선호한다. OK저축은행의 낮고 빠른 토스에 익숙해져야 하나 시간이 필요하다.
↑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 7일 대한항공전은 그의 V리그 데뷔 무대를 가졌다. 사진=OK저축은행 제공 |
하지만 코트에 머무는 시간이 늘수록 호흡도 맞아가기 시작했다. 높은 토스여도 타점이 워낙 높았다. 모하메드의 시원한 강타가 잇달아 득점으로 연결됐다. ‘돌변’이란 표현이 딱 어울렸다. 모하메드는 2세트에서 9득점(블로킹 1득점 포함)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이 72.73%(11회 중 8회 성공)에 이르렀다.
모하메드는 자신감이 생겼는지 활발했다. 3세트에도 6득점을 올렸다. 팀 공격의 비중이 컸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미스 플레이를 범했다. 23-22에서 오픈 공격 도중 네트를 건드렸고, 26-25에선 서브 범실을 했다.
모하메드의 3세트 범실은 3개(1,2세트는 2개씩). 승부처에서 2개가 컸다. OK저축은행은 29-29에서 한상길과 송명근의 연속 공격이 김형우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결국 3세트를 내줬다.
빼앗긴 흐름을 되찾는데 앞장 선 건 모하메드였다. 4세트에서 공격 성공률 90%(10회 중 9회 성공)를 자랑했다. OK저축은행은 모하메드의 몰아치기로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모하메드는 분수령이 된 5세트에도 4득점(11회 시도)을 기록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12-12에서 모하메드의 스파이크가 가스파리니의 블로킹에 막혔다. OK저축은행은 5세트에만 범실 6개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5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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